AI·전기차 시대에 금·은보다 중요하다고?…전세계 수요 급증에 구리 ‘주목’ [어쩌다 금속 이야기]
제조업 전반 사용…실물경제 예측 지표
‘부식 저항’ 뛰어나 전기차 등 핵심 소재
세계 구리 수요 2040년 50% 급증할 듯
고려아연, 100% 리사이클링 생산 눈길
![[챗GPT 생성]](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9/mk/20260529173605395dqco.png)
구리는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금속입니다. 때문에 무른 성질을 보완하기 위해 주로 합금해 이용합니다. 구리에 주석을 섞으면 청동, 구리에 아연을 섞으면 황동, 구리에 니켈을 섞으면 백동이 됩니다.
구리는 생산량과 사용량, 경제적 가치 측면에서 ‘비철금속의 대장’ 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는 ‘구리 박사’라는 뜻의 ‘닥터 코퍼(Dr. Copper)’라는 용어가 쓰입니다. 실물경제 추이를 예측하는 지표로 유용한 구리를 의인화한 용어입니다. 구리는 제조업 전반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구리 수요가 증가해 가격이 상승하면 경기 호황의 징후로, 가격이 하향하면 반대로 해석합니다.
![[챗GPT 생성]](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9/mk/20260529173606777xzlf.png)
고대에 구리는 부식에 저항하는 성질을 뜻하는 내부식성이 뛰어나 선박을 건조할 때 필수적으로 쓰였다고 합니다. 고대 목선은 바닷물 때문에 나무가 썩거나 배 밑바닥에 따개비, 홍합 등이 붙어 나무를 갉아먹는 문제가 있었는데 이에 배 밑바닥에 구리를 사용해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근대 이후에는 전기가 도입되면서 전선, 모터, 발전기, 변압기, 배전망 등에 구리가 필수적으로 쓰였습니다. 20세기 산업화 시대 구리는 전력뿐 아니라 건설, 통신, 자동차 산업의 주요 소재로 활용됐습니다. 21세기 들어 구리는 전기차, 재생에너지, 반도체, 데이터센터, 스마트그리드 등 첨단산업의 핵심 소재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비철금속산업의 역사는 구리와 함께 시작했습니다. 1936년 6월 3일 장항제련소(현 LS MnM)에서 처음으로 동광석을 녹여냈고, 정부는 2008년부터 매년 6월 3일을 ‘비철금속의 날’로 기념하는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대한민국 비철금속산업이 9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챗GPT 생성]](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9/mk/20260529173608115kkfv.png)
AI 연산에 필요한 서버, 전력공급장치, 냉각시스템, 변압기, 배전반, 케이블, 통신 인프라 등에도 구리가 쓰입니다. 단면적 1cm당 최대 310암페어(A)의 높은 전도율을 시현하는 구리 전선의 특성 때문입니다.
구리는 항균 및 살균 효과가 있기 때문에 에어컨 배관, 건물 수도관, 송수관, 냉난방관, 지붕재료에도 사용됩니다. 1976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재향군인대회 참석자들 사이에서 레지오넬라균 집단감염이 일어나 34명이 사망한 ‘재향군인병 사건’이 발생했는데, 당시 냉방장치 냉각수에 세균이 서식하는 문제가 대두되면서 항균 효과가 있는 동 파이프가 대중적으로 쓰이는 계기로 작용했습니다.
방위 산업에도 활용됩니다. 대부분의 총탄은 구리로 제작되고 있고 항공기, 군함 등에 탑재된 레이더, 각종 전자 장비에도 구리가 필수적으로 들어갑니다.
![[챗GPT 생성]](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9/mk/20260529173609422psjl.png)
S&P글로벌이 올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세계 구리 수요는 2800만톤(t) 수준이나 2040년 4200만톤으로 50%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며, 의미 있는 공급 확대가 없다면 2040년에는 연간 1000만톤의 구리 공급 부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됐습니다.
로이터, 더구루 등 국내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올 1월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가격은 사상 최고치인 톤당 1만4500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구리 가격 급등 배경에는 중국의 수요 회복, 미국과 이란 전쟁에 따른 구리 공급 차질 우려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채굴 구리의 약 20%가 생산 과정에서 황산을 필요로 하는데, 이란 전쟁 여파로 중동산 황 공급 제약이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 정부도 구리의 수급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미국 내무부는 2025년 핵심광물 목록에 구리를 포함했습니다. 이는 AI, 제조업, 전력산업 등을 진흥하고 국가안보를 수호하는 관점에서 구리 의 위상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챗GPT 생성]](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9/mk/20260529173610767mrwu.png)
광산 개발은 신규 채굴에 따른 토양 훼손과 폐석 발생 등 환경오염, 인허가 지연 등의 리스크가 존재합니다. 이에 반해 전자폐기물(E-Waste), 산업 스크랩, 제련 부산물 등 폐자원을 다시 광물로 가공하는 리사이클링은 환경 친화적 방식입니다. 특히, 전자폐기물은 리사이클링 방식으로 구리를 생산하는 데 중요한 원료가 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전자폐기물 모니터(Global E-waste Monitor) 2024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전자폐기물 발생량은 6200만톤이었고 2030년에는 8200만톤까지 늘어날 전망입니다. 2022년 기준으로 수거 및 리사이클링된 전자폐기물의 비율은 22.3%에 그쳤고, 회수하지 못한 자원 가치는 620억달러로 추산됐습니다. 전자폐기물에는 구리 뿐만 아니라 금, 은, 팔라듐, 니켈, 코발트 등 부가가치가 높은 금속이 함유돼 있어 핵심광물 공급망을 안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고려아연]](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9/mk/20260529173612152wpbf.png)
2024년 8월 고려아연은 글로벌 인증기관 전문기관 SGS로부터 온산제련소가 생산하는 구리 제품이 100% 리사이클링 원료를 사용해 생산된다는 인증을 받았습니다. 고려아연의 미국 자원순환 사업 거점인 페달포인트는 구리 원료를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페달포인트는 미국 내 전자폐기물, 산업 스크랩, 폐배터리, 폐태양광패널 등 다양한 2차원료를 수거하고 가공해 고려아연 제련 공정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참고 자료>
국제에너지기구, S&P글로벌, 로이터 등 외신, 국제구리협회, 미국 지질조사국, 글로벌 전자폐기물 모니터, 고려아연 사업보고서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투표하는’ 이재용 회장 우연히 포착…회색 정장 입고 한남동 사전투표소 찾아 - 매일경제
- “선처 합의 없이 강경한 법적 대응”…해병대 군 복무중 정동원, 무슨일이 - 매일경제
- [속보] 삼성전자, 우선주 포함해 시총 2000조원 돌파 - 매일경제
- 농구 코트 DNA의 기적…우지원·전희철 딸, 미스코리아 본선 동반 진출 - 매일경제
- [단독] 삼성 노조 “임금협상 소외 직원들 사기진작안 마련하자” 면담요청 - 매일경제
- “5년째 지긋지긋”…총파업 악재 덮친 카카오, 개미들 ‘곡소리’ - 매일경제
- 대구 투표소서 이미 기표된 용지 발견…“유권자가 실수로 두고간것” - 매일경제
- “여기서 더 오른다고?”…SK하이닉스, 목표주가 380만원 나온 이유는 - 매일경제
- “코스피, 시총 세계 7위”…‘선진 증시 등극’일까 ‘단기 과열’일까 - 매일경제
- 이보미 아시안게임 종합격투기 최종 예선 동메달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