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 ‘로봇기술 끝판왕’ 손까지 직접 만든다…그룹 시너지 폭발
공장투입 효율 좌우 핵심부품
공정별 맞춤 그리퍼 개발 착수
모비스 액추에이터와 시너지
피지컬 AI 제조 경쟁력 강화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그리퍼. [보스턴다이나믹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9/mk/20260529173302814bqdb.jpg)
2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로보틱스랩은 배터리팩과 차체, 차량 유리, 시트 등 고중량 부품을 안정적으로 들어 올리고 이송할 수 있는 맞춤형 그리퍼(Gripper) 선행 연구개발을 자체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그룹은 특히 산업 현장의 반복적이고 위험도가 높은 공정을 자동화하기 위한 기술 확보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퍼는 로봇이 물체를 잡거나 미세하게 조작하는 손 역할을 하는 장치다. 같은 로봇팔을 적용해도 어떤 그리퍼를 쓰느냐에 따라 작업 정밀도와 생산 속도, 안전성이 달라져 로봇 자동화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최근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생산 공정에서 취급해야 하는 부품 무게와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다. 배터리팩처럼 무겁고 형태가 일정하지 않은 부품은 기존 범용 로봇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워 공정별 맞춤형 그리퍼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로봇팔 자체는 범용화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실질적 경쟁력은 그리퍼에서 갈린다는 평가가 나온다. 물체의 형상과 무게, 재질에 따라 잡는 방식이 달라지는 만큼 정교한 그리퍼 기술이 생산 효율과 안전성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그리퍼 기술을 자체 개발하는 것은 스마트 팩토리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현대차그룹은 인공지능(AI) 기반 제조 혁신 플랫폼 ‘이포레스트’를 중심으로 공장 자동화 수준을 높이고 있다. 공정별 맞춤형 그리퍼를 확보하면 로봇 적용 범위를 넓히고 생산성 향상과 산업재해 저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핵심 부품 계열사 현대모비스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에 양산용 액추에이터를 공급하기로 한 만큼 그룹사 간 로보틱스 기술 시너지도 기대된다. 액추에이터는 로봇 관절 움직임을 구현하는 핵심 구동 부품으로 사람의 근육과 관절 역할을 담당한다.
기존 산업용 로봇 핵심 부품은 일본·유럽 업체 의존도가 높았지만 그룹 내부에서 손과 관절 등 핵심 부품 경쟁력을 확보해 스마트 팩토리와 피지컬 AI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움직임은 단순한 로봇 손 개발을 넘어 그룹 차원의 로보틱스 조직 재편과도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로보틱스랩을 기존 연구개발(R&D)본부에서 첨단차플랫폼(AVP)본부 산하로 이관했다. 엔비디아·테슬라 출신인 박민우 AVP본부장 사장이 로보틱스랩장을 겸임하며 자율주행·소프트웨어 중심차량(SDV)·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를 하나의 축으로 묶는 체제로 전환한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다가오는 ‘FIFA 월드컵 2026™’의 공식 파트너로서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축구 동작 학습을 통해 로보틱스 기술을 고도화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스쿨 오브 풋볼’ 캠페인 영상을 공개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진은 훈련 영상에서 아틀라스가 라보나 킥을 성공시키는 장면. [현대자동차]](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9/mk/20260529173305459aqse.jpg)
제조 조직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제조솔루션본부 내에 로봇 전략 전담 조직인 ‘로봇제조솔루션전략팀’을 신설하는 등 생산 조직 전반에 ‘로봇’을 전면 배치했다. 단순 자동화를 넘어 AI 기반 생산 운영과 피지컬 AI 제조 체계 구축을 핵심 전략으로 삼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박 사장은 최근 로보틱스랩 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타운홀 미팅에서 로보틱스와 AI, SDV 간 시너지 방향성과 조직 운영 방안을 공유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축구 학습 과정을 담은 ‘스쿨 오브 풋볼’ 캠페인 영상을 공개하며 피지컬 AI 기술력을 선보였다. 아틀라스는 강화 학습을 통해 패스와 슈팅은 물론 고난도 개인기인 ‘라보나 킥’까지 구현했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미국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센터(RMAC)에서 아틀라스를 훈련시킨 뒤 생산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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