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랜드’ 감독 “박보영 김성철 로맨스 중요치 않아, 그랬다면 금 포기했을 것”[EN:인터뷰①]

[뉴스엔 박수인 기자]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김성훈 감독이 '골드랜드' 출연 배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김성훈 감독은 5월 2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 진행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골드랜드'(극본 황조윤 / 연출 김성훈) 종영 인터뷰에서 박보영, 이광수 등 배우들에 대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골드랜드'는 밀수 조직의 금괴를 우연히 넘겨받게 된 ‘희주’가 금괴를 둘러싼 여러 군상들의 탐욕과 배신이 얽힌 아수라장 속에서 금괴를 독차지하려는 욕망에 사로잡혀 벌이는 사투를 그린 작품.
김성훈 감독은 "모든 작품이 그렇지만 열심히 했다. 가장 큰 이유는 잘 하고 싶어서. 이번 작품은 배우들이 어려움이 있었을 거다. 일반적인 리액션으로 흘러 갈 수 있는 건 아니었고 표현 방법도 달라야 해서 걱정이 컸다. 보셔서 아시겠지만 기대보다 훨씬 잘해주셨다. 연기를 잘하고 모든 게 좋으면 좋기도 한데 부담스럽다. 희주(박보영) 얼굴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긴장과 부담감이 컸다"고 털어놨다.
이어 "끝나고 이 작품만큼 못 헤어나온 적은 없었다. 이번이 처음이었다. 일단 물리적으로 다음 작품을 결정 못하고 있다. 눈에 안 들어온다. 그거보다는 '골드랜드'가 생각이 많이 난다. 엔딩의 프랑스 장면부터 모든 장면을 기획하고 시놉을 쓸 때부터 그 방향이었다. 그러면서 이 이야기가 언급하는 주제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요즘은 보시는 분들이 사이다를 좋아하지 않나. 그게 나쁘다는 게 아니라 사이다라는 건 결론이 나 있는 것의 평가이지 않나. 그 과정이 어떤지에 대한 게 떨어지는 게 아닌가 그렇게 쉬운가라는 고민을 좀 하게 됐다. 이야기라는 건 과정이 있는 걸 보여줄 수 있는 건데 그래서 하게 된 게 이 작품이기도 하다. 작은 돈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사이다 대신 다른 재미를 느껴야 하는데 만들어낼 수 있는가 하는 게 있었다. 희주도 전형적인 주인공과 다르다. 마음을 빨리 안 먹어할 수 있는데 마음먹기 쉽지 않고 마음을 먹었는데 인지하지 못하고 명분 이유를 만들면서 이해안가는 행위를 하는 게 우리의 모습이라 생각했다. 희주가 배에서 엄마(문정희)의 유골함을 보고 울고 그 장면이 이 이야기에서 하고 싶은 장면이었다. 그 장면을 위해 달려온 드라마다. 희주는 절대 도망갈 수 없고 끝까지 자유로울 수 없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엄마가 죽은 모습도 볼 수 없었고 유골을 받았는데 두려울 수밖에 없는 상황과 얼굴이 외면으로 표현된 거지만 내면이 그렇지 않을까 그린 거다. 그 장면을 찍을 때 시간을 많이 잡아놨다. 너무 중요한데 생각보다 빨리 끝났다. 첫 테이크였다. 한 세 번 찍기는 했는데 첫번째 걸 써야겠다 했다. 그만큼 박보영 배우가 희주였다"고 설명했다.
박보영이 희주여야만 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가장 욕망에 취약해보이는 얼굴을 찾고 싶었다. 거기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마음은 어떻게 먹어지는거지 했을 때 희주의 단단함이랄까 진짜 마음이 보여지고 쭉 갈 수 있었던 거다. 주변에 안 그런 사람인 줄 알았는데 동업하면 꼭 싸우고 그런 거 있지 않나.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가끔 하게 되는. 돈 뿐만 아니라 마음을 두고도 벌이는 게 있지 않나. 그 과정을 돌아봐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생각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박보영에 대해서는 "좋은 배우라고 하기에도 부족하다. 좋은 배우라는 건 다 아는 사실인데 훌륭한 사람이다. 한참 어리지만 저보다 훨씬 철들었고 좋은 사람이었다. 이 역할을 이 사람이 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은 하는데 고맙다는 생각은 처음 들었던 것 같다. 걸어왔던 길을 보면 선택하기 쉽지 않은데 내적으로는 엄청난 변화가 있지만 두려움이 많았을 거다. 모든 걸 통틀어서 선택해줘서 고마웠다. 모지리 분장까지 하면서 '골드랜드'를 홍보해줬는데 미안했지만 한편으로는 저렇게해서 좋은 것들을 한분이라도 더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전했다.
희주 캐릭터를 위해 살을 좀 더 빼기를 주문했다고. 김 감독은 "박보영 배우가 정말 착하고 성실하지 않나. 저는 '살을 좀 더 뺐으면 좋겠어' 라고 하지 않는다. '희주가 좀 더 야위고 그러겠지?' 그런 뉘앙스로 얘기한다. 한 번은 분식차가 왔는데 박보영 배우가 조금 떴더라. 거기서 옥수수가 눈에 보이는 거다. 옥수수를 먹길래 장난 반으로 '옥수수가 생각보다 칼로리가 높은 건 아니?' 했다. 보통 먹는 애들이 있는데 보영 배우는 그러면 끊는다. 부모님이 얼마나 좋겠나. 다시 태어나면 박보영 아빠로 태어나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저는 PT 선생님 같은 느낌이었으면 했다. 마음에 새겨진 건 박보영이 희주를 하고 싶은 마음이 센 거라고 생각했다. 너무 잘하고 있기 때문에 잘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셌다"고 해명했다.
이광수를 박이사로 캐스팅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김 감독은 "개인적으로 되게 좋아한다. 진짜 좋아하는 동생이고 사람으로서 좋은 것도 있지만 그 사람이 가진 탤런트를 좋아하는 게 있다. 사람을 대하는 감각이랄까. 이광수에서 시작하는 연기를 꼭 한 번 보여드리고 싶었다. 박이사의 행동이나 말은 이광수스러운 표현의 양식이 있지 않나. 나쁜 건 표현하는 게 아니라 나오는 거라 생각해서 그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 작업을 재밌게 했다. 갖고 있는 피지컬이 충분히 무서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후반에 더 살아난 게 있다. 분량보다는 비중과 무게가 살아난 건 있다. '골드랜드' 대본을 보여주기 전에 하자고 했다. 하기로 한 후에는 서로의 생각들을 말하는 거다. 저는 캐릭터의 디폴값을 잡는 걸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걸 대화하면서 잡아갔다. 너무 감정을 세밀하게 나누는 것에 대한 경계가 있다. 감정이 복합적이지 않나. 어떻게 변화시켜나가냐가 중요한데 이러면 어떨까 하면서 단계를 천천히 걷어냈으면 했다"고 말했다.
박이사의 '투스잼' 아이디어를 누가 냈냐를 두고 이광수와 티격태격한 것에 대해서는 "그 얘기할 때는 박이사스럽다고 생각한다. 연기도 잘했고 제가 형이니까 우기는데 주려고 한다. 합의가 될 수 없다. 사실과 거짓이니까. 때로는 거짓뒤에 숨어야 할 때도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김 감독은 "광수씨에 대한 믿음이 있다. 저와의 인연은 '마이 리틀 히어로'라는 제 입봉작인데 거기서 만난 배우들이 이광수, 이성민 배우 등이 있다. 흥행은 안 좋았는데 홍보가 끝난 후에도 다문화 아이들과 인연이 이어졌다. 지금까지 오래 이어진 그런 신뢰가 있었는데 십여년 동안 작품을 못했다. 그러다 '나혼자 프린스'에 이어서 '골드랜드'까지 연속으로 작업하게 됐고 욕심도 많고 거짓말도 하는 건 있지만 생각보다 행복한 게 많았다. 남은 작품을 같이 더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멜로 주인공을 시키지는 않을 거지만 어울리는 게 있다면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광수 포함 여기 나온 모든 배우들이 호흡해본 사람과 같이 가고 또 좋은 사람과 만나는 게 좋은 것 같다. 서로 어떤 방향인지 알고 있으니까 매번은 아니더라도 작품에서도 만나는 게 좋은 것 같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김성철의 요청대로 극 중 우기를 살려둔 이유에 대해서는 "김성철 배우가 우기를 살려달라고 한 건 맞는데 그때 우기가 죽냐 사냐는 결정돼있지 않았다. 죽을 수도 있다였다. 찍다 보니까 보시는 분들이 갑갑할 수 있겠다 싶더라. 우기는 어느 정도 좋은 사람이니까 바람이 생길텐데 그것까지 눌러가면서 욕망을 보여주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했다. 또 희주에 대한 우기의 감정이 로맨스냐 아니냐는 제 입장에서는 중요하지 않았다. 희주가 로맨스를 할 여유가 있으면 금을 포기했을 것 같다. 포기가 되어지는 거다. 마지막에 우기를 두고 떠나는 게 희주의 진짜 마음인 거다. 우기도 사랑인지 뭔지 모르고 좋음이다 너무 좋은 거다. 한 편이 되고 편인 걸 구걸하는 거다. 그렇게 욕망이 발현되는 거다. 진만(김희원)이는 욕망의 수레바퀴에서 인생의 끝자락이 온 사람은 선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경(이현욱)이 찐사랑이냐 아니냐고 말이 많은데 도경이는 희주를 사랑했다. 사랑했는데 과거와 현실이 사랑으로 인정못받는 상황이 된 거다. 그러면서 모든 걸 잃지 않나. 희주도 이기적인 마음이 있다. 자유롭고 싶은 거다. 욕심은 내면서 나쁜 사람이고 싶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뷰 ②에서 계속)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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