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서소문 사고’ 서울시 압수수색…오세훈 “선거 전 하명 수사”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서울시 등을 압수수색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의 하명 수사”라고 반발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9일 오전부터 철거 공사의 발주처인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와 원청·하도급 업체 등 7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지난 26일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공사 현장에서 상판 일부와 비계가 무너지면서 6명의 사상자를 낸 지 사흘 만이다.
경찰은 압수수색 영장에 업무상 과실치사상(형법)과 중대재해처벌법·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 혐의를 적시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시공사인 흥화건설 본사와 감리업체인 수성엔지니어링, 철거 현장 인근에 있던 시공사 사무실 등이 들어갔다. 경찰은 현장 사무실과 자재 창고 등에서도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했다.
별도로 전담 조사팀을 구성한 고용노동부도 이날 “붕괴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안전 조치가 제대로 이행됐는지와 작업 지시 내역, 작업 방법 등을 확인해 이번 사고의 구조적 원인을 철저히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사항이 밝혀질 경우 엄정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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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 압색, 선거 개입”
현직 서울시장인 오세훈 후보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통령이 투표를 하루 앞두고 사실상 하명 수사 지시를 했다”며 “이것은 권력을 앞세운 노골적인 선거 개입이고, 수사 기관을 동원한 명백한 선거 공작”이라고 주장했다. 또 “대통령의 ‘오세훈 죽이기’를 위한 선거 개입”이라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삼성역 (철근 누락) 사안을 언급하고, ‘엄정한 책임을 묻겠다’며 수사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8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 사고, 삼성역 GTX 철근 누락 문제 역시 이런 병폐에서 비롯된 것 아닌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관계기관은 신속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서울시는 입장문을 통해 “도시기반시설본부 압수수색은 서소문 고가 철거 현장 무너짐 사고의 원인 규명을 위한 수사 절차로 이해하고 있다”며 “서울시는 발주기관으로서 자료 제출 등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객관적 사실관계와 사고 원인이 명확하게 규명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철거 공사 진행…열차 차질 계속
서울시는 이날 0시부터 철거 공사를 재개해 고가차도에 남아 있던 상판을 제거했다. 철거 예정인 기둥만 남긴 채 거더(보) 등은 해체된 상태다. 시는 30일 전철 경의중앙선 첫차 운행이 가능하도록 작업을 마무리하고 잔해를 치운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고 여파로 고가 아래의 철로를 지나던 열차의 운행은 여전히 차질을 빚고 있다. 경부선 KTX 일부는 서울역에서 행신역 구간, 강릉·중앙선 KTX-이음은 서울역에서 청량리역 구간의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이밖에도 ITX-새마을·마음, 무궁화 열차 일부도 구간이 제한적으로 운행돼 열차 이용 전 한국철도공사(코레일)를 통해 운행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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