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시대 첫 일꾼 선택···광주 사전투표소 민심은

강주비 2026. 5. 2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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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첫날 유권자 발길
청렴성·경력·정책 꼼꼼히
청년·복지·교육 공약 주목
"약속 실천하는 정치 기대"
제9회 6·3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29일 유권자들이 광주 북구 용봉동 사전투표소를 방문해 소중한 주권을 행사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통합특별시를 이끌 역량과 실행력을 가진 후보에게 투표했죠.”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 광주 투표소 곳곳에는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청렴성과 경력, 경제 발전, 복지 등 저마다의 기준으로 후보를 선택하며 통합시대 첫 일꾼들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제9회 6·3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29일 유권자들이 광주 북구 용봉동 사전투표소를 방문해 소중한 주권을 행사하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29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5·18자유관 사전투표소. 투표를 마친 시민들은 투표소 앞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인증사진을 남기거나 손등에 찍힌 기표 도장을 바라보며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평일 오전이었지만 투표소 안팎은 유권자들의 발걸음으로 활기를 띠었다.

치평동 주민 윤금현(64)씨는 “이미 마음속으로 후보를 정해놨기 때문에 첫날 바로 투표하러 왔다”며 “후보의 선명성을 중요하게 봤다. 깨끗하고 진보적인 사람, 정치 경험이 풍부해 일을 잘할 수 있는 사람에게 표를 줬다”고 말했다.
제9회 6·3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29일 유권자들이 광주 북구 용봉동 사전투표소를 방문해 소중한 주권을 행사하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김모씨는 투표에 앞서 후보 공약집을 여러 차례 읽어봤다고 했다. 김씨는 “전과 여부와 정책을 중심으로 살폈다”며 “실생활에 필요한 세부 정책을 제시한 후보를 선택했다. 특히 자녀가 있는 만큼 교육감 선거는 모든 후보의 공약을 꼼꼼히 읽어보며 가장 오래 고민했다”고 말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광주 광산구 신가동 사전투표소에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강주비 기자

90대 부모를 모시고 있다는 50대 조모씨는 생활밀착형 정책을 기준으로 삼았다고 했다. 조씨는 “집에 계신 어르신이 버스정류장 난방이 참 좋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며 “정당을 떠나 어르신들에게 실제 도움이 되는 정책을 펼 수 있는 후보를 뽑았다. 그런 작은 정책을 만드는 데는 구의원과 시의원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운전학원에 마련된 광주 광산구 신가동 사전투표소를 본 시민들은 “이런 곳에도 투표소가 있네”라며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광산을 지역은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함께 치러지면서 투표용지가 8장에 달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광주 북구 일곡동 사전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박소영 기자

직장인 박은총(29)씨는 “안 그래도 지방선거라 후보가 많아 공보물을 미리 보고 정리해 왔다”며 “막상 투표용지 8장을 받으니 생각보다 복잡하고 헷갈렸다, 그래도 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지역 방향을 결정하는 선거인 만큼 신중하게 선택했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광주 북구 삼각동 사전투표소 향토음식박물관에도 비슷한 풍경이 펼쳐졌다. 이곳에서 관외 사전투표를 마친 조선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김소녀(21)씨는 투표소를 나서며 청년 정책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광주 북구 삼각동 사전투표소에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박소영 기자

동구에 거주하는 김씨는 “20대 투표율이 더 높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첫날 바로 투표했다. 청년들이 많이 투표해야 정치인들도 청년들의 목소리를 더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라며 “지금은 노년층을 위한 정책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 같다. 청년들의 의견도 지역 정책에 충분히 반영돼 청년들이 살기 좋은 도시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필리핀 출신인 마린(44)씨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16년 전 결혼과 함께 한국에 정착한 뒤 귀화한 그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선거 참여다.

마린씨는 “필리핀에서도 투표를 하지만 한국은 훨씬 빠르고 편리하다”며 “신분 확인부터 투표까지 금방 끝나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다문화가족 지원이 잘 돼 있는 편이지만 이주민들이 실제로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더 많이 살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점심시간을 이용한 직장인들도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투표소 바로 옆 북광주우체국 직원 7~8명은 동료들과 함께 줄을 서며 투표 순서를 기다렸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광주 서구 치평동 사전투표소 5·18자유관에서 투표를 마친 한 유권자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강주비 기자

양영래(66)씨는 “지방선거는 대선이나 총선보다 관심이 적은 편이지만 주민 삶과 가장 가까운 선거”라며 “뜻이 맞는 동료들과 함께 투표하기 위해 찾았다”고 말했다.

삼각동에 직장이 있는 서모(67)씨도 이날 동료들과 함께 투표소를 찾았다. 서씨는 “정치인만 탓할 것이 아니라 유권자들도 책임 있는 선택을 해야 한다”며 “잘못한 사람은 다음 선거에서 선택하지 않아야 정치도 바뀐다. 당선자들이 약속한 것을 실제로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광주 서구 치평동 사전투표소 5·18자유관에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강주비 기자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시작된 사전투표 첫날 오후 4시 기준 전국 누적 투표자 수는 412만9천131명으로, 투표율은 9.25%를 기록했다. 광주 투표율은 11.34%, 전남은 18.61%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박소영기자 psy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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