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박근혜 등판, 극우심판론에 불 지펴… 국힘에 오히려 독"

김대호기자 2026. 5. 2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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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방침도 못 정한 당, 필패 각오한 듯
박 전 대통령, 계엄·부정선거 입장 먼저 밝혀야“

대구 등 일부 접전지 보수 결집 일부 분석과 배치
”정권견제론 스타벅스 유리한 국면 다 상쇄해
선거 향배 결정 캐스팅보트 유권자들을 봐야 해“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7일 부산 남항시장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28일 경북 문경시 청운각을 찾아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연합뉴스

보수 논객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방선거 지원 유세에 대해 "선거판 전체를 불리하게 만들었다"라고 비판했다. 겨우 살아나던 국민의힘의 선거 동력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진단이다.

조 대표의 이 같은 부정적 진단은 여론조사 공표금지 전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드러나는 보수결집 추세와 배치되는 것으로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보수의 심장 대구의 경우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극적인 약진 모양새가 나오고 있고 이러한 보수 결집 바람이 접전지역으로 전파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29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번 지방선거 판세 분석을 통해 "선거 초반에는 극우 장동혁 심판 구도로 출발했는데, 중간에 현 정권에 대한 반작용으로 정권 견제론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최근 스타벅스 불매운동까지 겹치면서 국민의힘에 유리한 국면이 조성되는 듯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이 등장하면서 극우심판론이 다시 힘을 받았다"며 "선거판 전체를 양단해 버렸다"라고 평가했다. 조 대표는 "원위치, 즉 선거가 시작될 때의 극우심판 구도로 다시 돌아가고 있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대구시장 선거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등판이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대해 조 대표가 특히 주목한 것은 이번 선거의 캐스팅보트를 쥔 유권자층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는 뜻으로 읽힌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승패를 가를 사람들은 합리적 보수와 중도층"이라며 "박 전 대통령의 등판이 이들에게 어떻게 비칠지를 냉정하게 봐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내란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데, 박 전 대통령의 유세 행보가 그 프레임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를 낳고 있다"라고 말했다. 결국 국민의힘이 마지막 스퍼트를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걷어찼다는 것이다.

조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유세에 나서기에 앞서 두 가지 사안에 대한 입장부터 분명히 밝혔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첫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계엄에 대한 견해이고, 둘째는 국민의힘 일각을 여전히 장악하고 있는 부정선거 음모론에 대한 태도다. 그는 "물러난 대통령이 선거운동에 직접 참여한 것은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그런 전례 없는 행보를 하려면 그에 걸맞은 자기 정리가 선행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추경호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나서는 것이라면, 계엄과 부정선거 음모론에 대한 입장 표명은 최소한의 도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대통령의 등판 배경에 대해서도 의미심장한 진단을 내놓았다. 조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장동혁 세력을 돕기 위해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이것이 극우컬트 세력에 이용당하는 것인지, 본인의 의지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앞으로 국민의힘 전체를 굉장히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컬트'라는 표현을 의도적으로 사용한 이유에 대해 "음모론적 성격을 가진 집단이라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국민의힘의 사전투표를 둘러싼 혼선에 대해서도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당 선거대책본부가 지도부의 '전략적 분산투표'를 건의했다는 소식에 대해 조 대표는 "말장난에 불과하다"며 일축했다. 그는 "사전투표에 전체 유권자의 40% 내외가 참여하는데, 그에 대한 명확한 방침 하나 정하지 못한 당이 어떻게 선거를 치르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지난 대선 때 김문수 후보가 사전투표를 독려했던 노선을 그대로 이어받으면 될 일을 왜 이렇게 복잡하게 만드느냐"라고 꼬집으며 "사전투표 여부조차 당론으로 결정하지 못한다는 것은 당내에 부정선거 음모론이 여전히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조 대표는 국민의힘 당원의 약 절반 가량이 부정선거 음모론을 믿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며, 장 대표가 사전투표 대신 본투표를 선택한 것도 그 눈치를 본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선거를 부정하는 사람들이 선거에 참여한다는 것 자체가 논리모순"이라며 "수영을 못하는 사람이 바다에 뛰어드는 것과 다를 바 없다"라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투표율을 높이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할 선거에서 사전투표냐 본투표냐를 가지고 혼선을 빚는다면, 사실상 선거를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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