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주식 목표비중 상향한 연기금…코스피, 수급 변화 주목
실제 비중은 새 기준 웃돌아
반도체 주도 속 순환매 주목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높이면서 코스피 급등 뒤 커졌던 연기금 매도 우려는 현저히 줄었다. 기존 운용 기준에서 나올 수 있었던 물량 압박은 낮아진 셈이다. 다만 향후 실제 보유 비중이 목표치를 크게 웃돌면 국민연금의 매도 가능성 진행형이어서 시장에서는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올해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기존 14.9%에서 20.8%로 상향했다. 국내주식에 대한 전략적자산배분(SAA) 허용범위도 한시적으로 확대하고, 하루 최대 리밸런싱 규모를 줄이는 방향으로 관련 규칙을 개선했다. 새 기준은 리밸런싱 유예 기간이 끝나는 6월 말 이후 적용될 예정이다.
'더 산다'보다 '덜 판다'
박문현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2월 말 기준 국민연금 국내주식 비중이 24.5%로, 새 기준인 20.8%보다 높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이 곧바로 주식을 더 사들일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국민연금은 자산군별 목표비중과 허용범위를 기준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 국내주식 비중이 목표보다 높아지면 리밸런싱 과정에서 보유 주식을 줄여야 한다. 올해 코스피가 빠르게 오르면서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안에서 국내주식이 차지하는 비중도 함께 커졌다. 기존 14.9% 기준이 유지됐다면 초과 비중을 줄이기 위한 매도 필요성이 더 크게 부각될 수 있었던 셈이다.
수급 영향권은 대형주
업종별로는 반도체 주도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와 하이퍼스케일러의 자본지출(CAPEX) 전망 상향이 국내 반도체 업종의 이익 지속성을 높일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반도체 중심 AI 압축 포트폴리오가 유리하다"며 "반도체가 쉬어갈 때 전력기기, IT하드웨어 등 AI 주도주 내에서 로테이션 및 키맞추기가 나타날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수급 쏠림이 완화되면 2차전지와 조선, 방산, 증권 등으로 매수세가 옮겨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중심 주도주 비중 유지를 우선으로 보면서도 6월에는 이익 개선이 확인됐으나 낙폭이 컸던 업종으로 순환매가 확산될 수 있다고 봤다.
반등 동력엔 한계
이 연구원은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결정은 연기금 매도 공포를 완화하고, 국내 주식시장 방향성에 중립 이상의 영향을 줄 수 있는 변화"라며 "핵심은 주도주 이탈이 아니라 주도주 유지 속 확산"이라고 밝혔다.
문혜진 기자 hjmoon@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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