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화에 쫓긴 TKMS, 캐나다 정부에 잠수함 인도 일정 제시…"2036년까지 4척 납품" 약속
독일·노르웨이 발주 잠수함 양보…나토 동맹 강화 강조

[더구루=오소영 기자]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가 2036년까지 캐나다에 잠수함 4척을 인도한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납기 경쟁에서 한화에 밀린다는 평가를 의식한 듯, 독일·노르웨이에 공급 예정인 잠수함을 캐나다에 우선 배정하는 카드까지 내놓았다. 차세대 초계 잠수함 사업(CPSP)이 막바지에 접어들며 납기와 경제적 혜택을 중심으로 양사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29일 CBC뉴스에 따르면 보리스 피스토리우스(Boris Pistorius) 독일 국방부 장관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단독 인터뷰에서 "TKMS가 2036년까지 캐나다 잠수함 4척 인도를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어 "인도 목표를 달성할 것임을 전적으로 신뢰한다"며 "기업(TKMS)에서 가능하다고 직접 밝혔으며 이는 제안서와 입찰 내용에 담긴 인도 조건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납기는 CPSP 사업의 중요한 평가 요소다. 캐나다는 2030년 중반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퇴역시킬 예정이다. 현재 1척만 운용 가능한 상태다.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고 북극에서 러시아·중국의 위협에 대응하려면 신속한 잠수함 도입이 필수적이다.
한화는 연내 계약 체결을 전제로 2032년까지 첫 번째, 2035년까지 4척 인도를 약속했다. 반면 TKMS는 2030년 중후반에 첫 잠수함 납품을 제안했을 뿐 뚜렷한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이번에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했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캐나다 수요를 충족하고자 독일과 노르웨이가 인도받기로 한 잠수함 각각 1척씩을 양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은 2척도 우선적으로 건조해 캐나다에 약속한 납기를 맞춘다는 계획이다. 독일·노르웨이에 잠수함 인도가 늦어지는 문제는 향후 생산을 통해 충분히 만회할 수 있으며, 캐나다와 북극 및 북대서양에서 공동의 위협에 맞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밝혔다.
마르테 게르하르센(Marte Gerhardsen) 노르웨이 국방차관도 "비록 우리가 잠수함 1척을 더 기다려야 하더라도, 캐나다인들이 동참하는 것이 전체 함대를 더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믿는다"고 역설했다. 이어 "잠수함 함대를 노르웨이 함대, 독일 함대, 캐나다 함대로 나눠 생각하지 않고, 하나의 '공동 함대'로 보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독일은 잠수함 인도 일정을 구체화하는 동시에 캐나다 내 광범위한 투자도 제안했다. 앨버타주에 탄소포집 시설 설립을 추진하고 매니토바주 처칠항을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허브로 육성한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TKMS는 동·서부 해안에 정비 거점을 구축하고 중어뢰 생산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앞서 독일 정부와 TKMS 주도로 계획된 투자가 진행되면, 약 860억 캐나다달러(약 94조원) 규모의 국내총생산(GDP)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한화는 2044년까지 941억 캐나다달러(약 102조원)의 GDP 증가와 168억 캐나다달러(약 18조원)의 세수 증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추정된다.
TKMS와 한화가 납기와 경제적 혜택으로 맞붙으며 내달 사업자 선정을 앞둔 수주전은 뜨거워지고 있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한국이 잠수함을 캐나다에 파견하는 등 적극적인 현장 홍보에 나선 반면 독일·노르웨이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홍보 활동의 규모가 핵심이 아니다"라며 "캐나다와 TKMS가 중대한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계약은 나토 전체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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