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만 믿었는데 어떡해”…8천피 뚫는 동안 반토막 난 더본코리아에 ‘비명’
백종원 지분 가치 이달만 290억 증발

코스피가 올 들어 두 배 가까이 치솟는 사이 더본코리아 주가는 상장 후 최저가로 추락했다. 외식 경기 침체에 백종원 대표를 둘러싼 각종 논란까지 겹치며 투자자들의 외면이 이어지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06% 오른 1만734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3만4000원)와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올 들어 코스피가 4200선에서 8200선으로 두 배 가까이 뛰어오르는 동안 더본코리아는 30% 가까이 곤두박질쳤다. 한국증시 흥행과 완전히 동떨어진 흐름이다.
최대주주인 백종원 대표의 지분 가치도 크게 줄었다. 백 대표는 1분기 말 기준 879만2850주(59.3%)를 쥐고 있는데, 전날 종가 기준 평가액은 1523억원으로 한 달 새 315억원이 빠졌다. 지난해 말(2128억원)과 비교하면 605억원이 허공으로 사라진 셈이다.
증권가의 관심도 사실상 끊긴 상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를 다룬 증권사 리포트는 지난해 4월을 끝으로 1년 넘게 전무한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량도 지난해 말 하루 평균 2만여 주 중반에서 지난달에는 1만1198주까지 쪼그라들었다.
1분기 실적도 부진했다. 더본코리아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7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1% 줄었고, 영업손익은 42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외식 수요 위축으로 프랜차이즈 업종 전반에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주가 약세와 실적 부진을 무겁게 받아들이면서도 단기 반등보다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더본코리아는 단순 외식 프랜차이즈를 넘어 글로벌 종합 식음료(F&B)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사업 재편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동남아·미주·유럽 등 해외 시장 확대와 함께 B2B 소스 사업, 콘텐츠 IP, 푸드테크, 전략적 인수합병(M&A) 등 신성장 동력 발굴에도 힘을 싣는 모습이다.
하지만 주가와 실적이 동시에 흔들리는 상황에서 회사가 중장기 구조 전환에 승부를 거는 셈이라, 시장의 신뢰를 되찾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강지원 AX콘텐츠랩 기자 g1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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