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발언대] AI에서 AGI로의 데이터센터 시대, 지방정부의 새로운 과제

한승일 2026. 5. 2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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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술은 지금 이 순간에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 자동화를 넘어 인간처럼 학습하고 판단하는 범용 인공지능(AGI) 시대가 현실적 목표로 논의되고 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는 거대한 서버 건물이 있다. 바로 데이터센터다.

과거 산업혁명 시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한 것이 철도와 발전소였다면, 오늘날에는 데이터센터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운영하는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는 단순한 IT 시설을 넘어 국가 산업과 경제를 움직이는 디지털 기반시설로 기능한다.

특히 인천 가좌 지역에 추진되는 초대형 데이터센터 논의는 단순한 기업 유치 차원을 넘어 바라볼 필요가 있다. AI 산업은 미래 성장동력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동시에 수도권 전력 수급, 도시 인프라, 지역 불균형 문제와도 연결된다.

최근 지역사회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데이터센터의 전자파, 열배출, 전력 사용 집중 문제 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물론 과학적 검증과 객관적 기준에 기반한 접근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러나 주민 우려 자체를 단순한 님비 현상으로만 치부해서는 안 된다.

초대형 데이터센터는 일반 공장과는 다른 성격의 디지털 기반시설이다. 막대한 전력을 상시 소비하고, 냉각설비와 통신 인프라가 대규모로 동원된다. 특히 AI 학습용 데이터센터는 기존 서버시설보다 훨씬 높은 전력 밀도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주민 안전성과 환경 영향, 전력 인프라 안정성, 지역 상생 구조까지 함께 고민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최근 정책 분야에서는 로봇세, 데이터세, 인프라세와 같은 개념들이 논의되고 있다. 이름은 다르지만 핵심은 같다. 공공자원을 대량 사용하는 산업은 일정한 사회적 책임도 함께 분담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데이터센터와 AI 산업에 대한 새로운 부담 구조 논의가 시작되고 있다. 미국 버지니아주에서는 데이터센터 급증으로 전력망 부담 문제가 지역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유럽연합(EU)은 디지털세와 탄소중립 정책을 연계해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과 환경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물론 지방정부가 독자적으로 새로운 세금을 만드는 데에는 제도적 한계가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정책 수단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전력·통신·도로 사용에 대한 인프라 부담 모델, 환경 영향 부담 체계, 지역 상생기금과 산업협력기금 등 다양한 방식은 충분히 검토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기업 유치냐 규제냐의 이분법이 아니다. 산업은 성장해야 한다. 그러나 성장의 이익 역시 지역사회와 함께 공유되어야 한다.

AI에서 AGI로 넘어가는 시대, 데이터센터는 더 이상 단순 서버 건물이 아니다. 발전소와 철도처럼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전략 인프라가 되고 있다. 이제 필요한 질문은 단순하다.

과세할 것인가 말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원칙으로 관리할 것인가.

AI 시대 경쟁력은 기술 속도만이 아니라 제도 설계 속도에서 결정될 것이다.

한승일 인천 서구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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