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 ‘위험해 공개 못한다’던 AI 푼다

원호섭 기자(wonc@mk.co.kr) 2026. 5. 2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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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토스급’ 모델 수주내 공개
안전장치 강화, 일반 고객 확대
오픈AI 추격 속 고객 확보 경쟁 격화
앤스로픽 로고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이 그동안 ‘위험성이 너무 크다’며 일반 공개를 제한했던 초고성능 AI 모델을 수주 내 시장에 공개한다. 사이버 보안 취약점을 스스로 찾아 공격까지 가능한 수준의 모델을 본격 배포하겠다는 것으로, AI 성능 경쟁이 사실상 ‘공격·방어 능력 경쟁’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현지시간) 앤스로픽은 사이버 공격 능력이 ‘미토스(Mythos)’ 수준에 달하는 신규 AI 모델을 수주 안에 광범위하게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앤스로픽은 “더 강력한 안전장치를 빠르게 개발했다”며 “미토스급 모델을 모든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앤스로픽은 이와 함께 사용자를 대신해 코딩 작업을 수행하는 새 모델 ‘오퍼스(Opus) 4.8’도 공개했다.

미토스는 앤스로픽이 지난 4월 처음 공개한 고위험 AI 시스템이다. 당시 회사는 이 모델이 “모든 주요 운영체제(OS)와 주요 웹브라우저의 취약점을 식별하고 이를 실제로 악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용자 지시에 따라 사이버 공격에 활용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앤스로픽은 당초 미토스 사용 대상을 일부 대형 기술기업과 월가 금융회사로 제한했다. ‘프로젝트 글래스윙’이라는 별도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제한적으로 제공했고, 일반 소비자 공개는 사실상 금지해왔다. 당시 업계에서는 AI가 국가 기반시설이나 금융 시스템을 공격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앤스로픽은 불과 한 달여 만에 입장을 바꿨다. 앤스로픽은 미국을 비롯해 동맹국 정부와 협력해 프로젝트 글래스윙 참여 기관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미토스와 유사한 모델을 더 광범위하게 배포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다만 정확한 공개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오픈AI와의 경쟁 격화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최근 AI 시장은 단순 질의응답형 챗봇을 넘어 실제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시스템 취약점을 찾아내는 ‘AI 에이전트’ 경쟁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기업 고객들 역시 코딩 자동화와 사이버 보안 기능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다. 앤스로픽이 미토스급 모델 공개에 나선 것도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기업용 AI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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