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도시 자율주행 사고 책임 보장”…4나노 자율주행 칩도 공개
전 차종에 라이다 옵션 확대…가격 1만2000위안 책정
자체 개발 4나노 칩 ‘쉬안지 A3’로 L3·L4 대응
![BYD 왕촨푸 회장이 지난 28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감위(敢為, 과감한 도전)’ 지능화 전략 발표회에서 자체 개발한 4나노미터 공정 기반 자율주행 칩 ‘쉬안지 A3’를 소개하고 있다. [BYD 제공]](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9/ned/20260529152555597rrmr.jpg)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중국 전기차 업체 BYD가 도시 자율주행 보조 기능 사용 중 발생한 사고에 대해 일정 조건 아래 직접 배상하는 책임 보장 제도를 내놨다. 자율주행 보조 기술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높이고, 지능형 운전 시스템 보급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BYD는 전날 중국 선전에서 열린 ‘감위(敢為, 과감한 도전)’ 지능화 전략 발표회에서 업계 최초로 ‘도시 내비게이트 자율주행(City NOA) 안전 1년 책임 보장’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앞서 도입한 ‘지능형 주차 안전 책임 보장’에 이어 보장 범위를 도시 주행 영역까지 넓힌 것이다.
이번 제도는 중국 기준 29일부터 1년 이내에 ‘신의 눈 A’ 또는 ‘신의 눈 B’ 시스템을 탑재한 신차를 인도받는 고객과 기존 차량을 ‘신의 눈 5.0’ 버전으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하는 고객에게 적용된다.
운전자가 규정에 맞게 도시 자율주행 기능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과실 교통사고가 발생할 경우 차량 수리비, 제3자 재산 피해, 인적 피해 보상 등 해당 차량이 부담해야 하는 직접적인 경제적 손실을 BYD가 전액 배상한다는 내용이다.
BYD는 이번 책임 보장이 무료로 제공되며 별도 보상 한도가 없고, 다음 해 자동차 보험료 인상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도시 자율주행과 지능형 주차 양쪽에서 모두 안전 책임을 보장하는 ‘듀얼 책임 보장’ 체계를 갖추게 됐다.
BYD는 자사 전 차종에 ‘신의 눈 B 지능형 운전 보조 라이다 에디션’을 옵션으로 제공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옵션 가격은 1만2000위안, 한화 약 260만원 수준이다. 기존 고가 차량 중심으로 적용되던 라이다 기반 운전 보조 기능을 더 넓은 차급으로 확산시키겠다는 취지다.
![BYD코리아 차량 라인업. 돌핀(왼쪽부터), 씨라이언7, 아토3, 씰. [BYD 제공]](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9/ned/20260529152555838psju.jpg)
‘신의 눈 C’ 시스템도 기능 개선을 앞두고 있다. BYD는 올해 12월 OTA를 통해 해당 시스템의 주요 기능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 지능형 주차 안전 책임 보장 제도를 도입한 이후 ‘신의 눈’ 주차 기능 이용률은 초기 21%에서 현재 93%까지 높아졌다.
BYD는 이 같은 책임 보장의 배경으로 대규모 운행 데이터와 연구개발 역량을 들었다. BYD의 자율주행 시스템 탑재 차량은 315만대를 넘어섰고, ‘신의 눈’ 시스템을 통해 하루 2억㎞ 이상의 주행 데이터가 생성되고 있다. 자율주행 분야 개발 인력은 5000명 이상이다.
BYD는 이날 지능형 운전 보조 시스템 ‘신의 눈’의 주요 업그레이드 내용도 공개했다. 새 시스템은 ‘쉬안지 아키텍처 2.0’을 기반으로 스마트 콕핏, 자율주행, 전동화 시스템을 통합 제어하는 중앙 컴퓨터 구조를 적용했다. 센서 구성과 알고리즘도 개선해 복잡한 도로 환경에서의 판단 능력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차량용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디디샤’도 공개됐다. 디디샤는 BYD의 ‘디링크 AI 스마트 콕핏’에 적용돼 자연어 대화, 차량 제어,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지원한다. 개인화된 디지털 아바타도 차량에 탑재해 운전자와 차량 간 상호작용을 강화할 계획이다.
BYD는 향후 L3·L4 수준의 자율주행을 겨냥한 ‘신의 눈 자율주행 에디션’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시스템에는 10중 리던던시 구조를 적용하고, 1000라인 이상 초고해상도 라이다, 스냅샷 카메라, 듀얼 원적외선 카메라 등을 탑재한다는 구상이다.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칩도 공개됐다. BYD는 중국 최초의 4나노미터 공정 기반 자율주행 칩인 ‘쉬안지 A3’를 발표하고, 이미 대량 양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칩은 L3·L4 자율주행을 지원하도록 설계됐으며, 칩 3개를 연동할 경우 총 2100TOPS 이상의 연산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
BYD는 쉬안지 A3가 동급 제품보다 단위 연산당 전력 소비를 20% 낮췄고, 자체 알고리즘과 결합하면 연산 효율을 최대 100%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동화 경쟁의 핵심이 배터리였다면, 지능화 경쟁에서는 칩과 소프트웨어 역량이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BYD는 앞으로도 1000억위안, 한화 약 12조1390억원 이상의 연구개발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자동차를 단순 이동수단이 아닌 지능형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고, 장기적으로는 ‘교통사고 제로’, 자율주행의 ‘슈퍼 드라이버화’, AI의 ‘슈퍼 비서화’를 목표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도시 자율주행 보조 기능은 완전 자율주행과는 다른 만큼, 실제 책임 보장 적용 범위와 운전자 준수 조건 등이 소비자 신뢰 확보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자율주행 보조 기술 경쟁이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완성차 업체가 안전 책임을 어디까지 부담할지도 향후 시장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BYD 왕촨푸 회장은 “진정한 ‘과감한 도전’이란 두려움이 없는 것이 아니라, 생명과 규칙, 그리고 기술에 대한 경외심을 품고 그 과정이 어려울지라도 옳다고 믿는 일을 묵묵히 행하는 것”이라며 “늘 남보다 앞장서서 어려우면서도 바른 길을 찾아 멈추지 않고 전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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