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아, 크로스 많이 올려 줘~"... 부상서 돌아온 조규성 "이번엔 발로 넣겠다" [2026 월드컵 한국대표팀]
"월드컵 의심 안 해...기회 올 거라 확신"
"카타르선 멀티 헤더골...이번엔 발로"
'대표팀 합류' 김민재 "3경기 이상 뛰겠다"

"(이)강인아, 크로스 많이 올려 줘"
1년 넘게 재활을 견디고 생애 두 번째 월드컵에 나서는 조규성(28·미트윌란)은 각오도 남달랐다. 그는 "이번엔 머리가 아닌 다리로 넣겠다"며 득점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대표팀에 합류한 김민재(30·바이에른 뮌헨)도 "(조별리그 세 경기를 넘어) 4경기 이상 뛰겠다"며 32강 이상 성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규성은 28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자이언스뱅크 트레이닝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나 "대표팀에 소집될 때마다 이강인(25·파리 생제르맹)에게 '크로스 많이 올려달라'고 많이 주문한다"며 "강인이가 (크로스를) 많이 올려준다고 했는데, 이번에 또 얘기하겠다"며 웃었다. 이어 "강인이의 크로스 궤적에 익숙해져서 내가 잘 찾아 먹어야 한다. 그게 공격수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조규성은 4년 전 카타르 대회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멀티 헤더 골'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비록 2-3으로 패했지만, 이강인의 크로스를 머리로 득점한 모습은 스트라이커 조규성의 진가를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그는 한국 선수 최초로 월드컵 한 경기 2골 기록을 세우며 성공적인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고, 당시 전북 현대 소속이었던 그는 유럽 무대로 진출했다.
2023년 덴마크 미트윌란에 둥지를 튼 조규성은 펄펄 날며 기대에 부응했다. 그러나 불행은 갑자기 찾아왔다. 2024년 5월 무릎 수술 이후 합병증까지 겹치며 긴 재활에 들어갔다. 시즌을 통째로 날린 그는 무려 1년 4개월을 회복에 매달렸다.
지난해 9월 소속팀에 복귀한 뒤 다시 득점포를 가동했고, 2025~26시즌 43경기에 출전해 7골을 기록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해 11월 조규성을 대표팀에 재소집했고, 그는 볼리비아와 평가전에서 A매치 복귀골을 쏘며 홍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조규성은 긴 공백기에도 월드컵에 대한 꿈을 접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솔직히 월드컵 출전을 의심하지 않았다. 재활하면서도 '빨리 복귀해 대표팀에 가고 싶다' '잘 준비하면 기회가 오겠지'라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카타르 대회 때 2골을 떠올리느냐'는 질문엔 "대표팀에 올 때 가끔 생각난다. 그때 몸 상태가 정말 최고였고, 지금도 좋다"고 전했다.


그는 최전방 공격수로서 손흥민(34·LAFC), 오현규(25·베식타시)와 경쟁한다. 조규성은 4년 전과 달라진 강점에 대해 "박스 안에서의 싸움, 공을 지켜주는 부분 등 내 장점을 더 살리고자 한다"면서 "이번 골을 넣는다면 머리가 아닌 발로 한번 넣고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훈련에는 김민재가 최종 명단 선수 26명 중 25번째로 참여했다. 24일 독일축구협회(DFB)-포칼 정상에 올라 시즌 '더블(2관왕)'을 달성한 그는 전날 대표팀 사전 캠프에 합류했다. 그는 숙소에 도착 직후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늘 하던 것처럼 열심히 하고, 조별리그 3경기 말고 더 경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많이 기대해 달라"고 각오를 밝혔다.
첫 훈련에서 가벼운 회복 훈련을 소화한 뒤 황희찬(30·울버햄프턴), 황인범(30·페예노르트) 등 '96년생' 동갑내기들과 공 돌리기로 몸을 풀었다. 이강인은 31일 아스널(잉글랜드)과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른 뒤 6월 1일(한국시간) 가장 마지막으로 대표팀에 합류한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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