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풍향계] '대국민 사과' 정용진…'부실시공 인정' 이한우
<구하림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이 발생한 지 8일 만에 직접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급한 불은 껐다지만, 훼손된 브랜드 이미지 회복은 숙제로 남았습니다.
정 회장은 지난 26일 “부적절한 마케팅으로 많은 분들께서 깊은 아픔과 분노를 느끼셨다는 사실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총 세 차례 고개를 숙였습니다.
정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한 건 2024년 3월 회장 취임 후 처음인데요.
앞서 공식 사과문과 함께 담당 임원,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까지 해임됐으나, 국민적 공분이 점점 커지자 그룹 총수가 직접 사태 수습에 나선 것입니다.
다만, 이번 사과를 두고 진정성과 재발 방지책이 미흡하다는 부정적 여론도 적지 않은데요.
이 때문에 사태가 장기화해 이미지 회복에 실패할 경우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실제, 스타벅스의 주간 결제금액은 ‘탱크데이’ 논란 이후 일주일 사이 80억 원 넘게 감소하기도 했습니다.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스타벅스가 흔들릴 경우 그룹 차원의 타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문형민 기자>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
현대건설이 시공을 담당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A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 사태로 진통을 겪고 있죠.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최근 중대한 부실시공임을 인정했습니다.
지난 2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한 이 대표는 “중대한 부실시공이 맞냐”는 의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공사 과정에서 철근 약 178톤을 누락 시공한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직접적인 원인은 현장의 도면 해석 오류입니다.
이를 두고 건설업계에선, 대형 건설현장에서 철근 누락을 설계 오독으로 설명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고 감리까지 이를 발견하지 못한 것은 품질관리 체계 전반의 문제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특히, 사고 인지 이후 약 6개월간 외부 공개가 이뤄지지 않은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안전관리 체계와 내부 보고 시스템 전반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는데요.
올해 서울 압구정·성수·여의도·목동 등 핵심 정비사업 수주전이 줄줄이 예정된 가운데, 이한우 대표의 리더십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구하림 기자>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당정이 추진 중인 ‘조합원 직선제’를 전격 수용하기로 하면서 그 여파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선거비용 부담 등을 놓고는 벌써부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강 회장은 최근 공식 발표문을 통해 “개혁의 시간을 농업인 신뢰 회복과 조합원 주권 강화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며 “민주적이고 책임 있는 선거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조합원 직선제를 적극 수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직선제를 도입하면 투표권을 가진 유권자는 1,110명에서 187만명으로 ‘1,685배’ 늘어납니다.
선거비용도 중앙회 추산 기준 현재 약 4,800만원에서 최대 406억 2천만원으로 ‘846배’ 증가합니다.
강 회장은 “선거비용 부담이 재원 감소로 이어진다”면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는데, 사기업에 정부 비용이 투입되는 게 맞냐는 부분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습니다.
강 회장은 외부 감사위원회 신설에 대해서는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습니다.
<문형민 기자>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올해 신년사에서 AI전환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는데, 이런 계획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습니다.
임직원 업무에 외부 생성형AI 서비스를 공식 도입하기로 하면섭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26일 디바이스 경험 부문 임직원을 대상으로 구글의 제미나이,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외부 생성형AI 서비스를 다음 달 중 공식 도입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조치는 업무 속도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됩니다.
삼성전자는 외부 생성형AI를 임직원 업무에 결합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제품·서비스 기획부터 글로벌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데이터 분석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휴머노이드형 제조 로봇 도입도 단계적으로 추진합니다.
신년사에서 "AI를 활용해 일하는 방식과 사고까지 혁신함으로써 업무 속도와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한 노태문 사장.
자체 생성형 AI 모델인 '삼성 가우스'의 빗장을 푼 그의 결단이 급변하는 글로벌 AI 경쟁에 대응할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난 2016년 미국의 한 매트리스 업체가 9·11 참사를 상업적 광고에 활용했다가 거센 역풍을 맞고 매장을 폐쇄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역사의 상처를 마케팅 도구로 쓰는 순간 소비자는 뒤돌아서기 마련인데요.
최근 스타벅스코리아도 5·18에 ‘탱크 데이’와 ‘책상에 탁’이란 문구를 조합해 큰 공분을 샀습니다.
단순 실수를 넘어 조직 전체의 역사 감수성과 검증 시스템이 무너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여론이 악화되고 대통령의 지적까지 나오고서야 그룹 총수가 직접 고개를 숙였지만, 소비자들은 이미 냉정하게 지갑을 닫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번 사태에 미국 스타벅스 본사까지 사과를 하기도 했는데요.
스타벅스코리아가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으려면, 말뿐인 사과를 넘어 역사 앞에 책임 있는 태도를 행동으로 증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주 CEO풍향계,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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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림(halimkoo@yna.co.kr) 문형민(moonbr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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