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부산행에 전재수 측 “횡령의 황제…어이없는 일“

부산=조원진 기자 2026. 5. 2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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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이어 이명박도 31일 부산 찾아
전재수 선대위 “사면 정신 훼손 행위”
‘신공항 백지화·해수부 폐지’ 재소환
이명박 전 대통령. 뉴스1

31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산 방문을 앞두고 부산시장 선거전이 다시 격화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방문에 이어 이 전 대통령까지 잇달아 부산행에 나서면서 부산시장 선거 막판 보수 결집 효과를 노린 국민의힘과 이를 ‘시대착오적 구태 정치’로 규정한 민주당 간 충돌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29일 논평을 내고 “탄핵의 여왕에 이어 횡령의 황제까지 부산을 찾아 박형준 후보 선거운동을 지원하겠다는 것은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라며 “부산 발전의 걸림돌이 됐던 인물이 이제 와 부산의 미래를 이야기하며 특정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것은 시민 상식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전 후보 측은 특히 이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를 정조준했다. 선대위는 “국민통합을 위한 사면의 취지와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수백억 원대 횡령과 뇌물수수 등 중대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전직 대통령이 전국을 돌며 특정 정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는 것은 사면 정신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후보 측은 과거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와 해양수산부 폐지 문제도 거론했다. 선대위는 “부산·울산·경남 주민들에게 큰 상실감을 안겼던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결정과 해양수산부 폐지는 모두 이명박 정부 시절 이뤄졌다”며 “부산의 미래 성장동력을 약화시킨 인물이 이제 와 부산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날을 세웠다.

박 후보를 향해서도 “부산 발전을 이야기하면서 정작 부산의 숙원사업을 좌절시킨 전직 대통령을 선거 지원군으로 불러들이는 것이 시민에 대한 예의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과거 권력에 기대려는 모습은 시대착오적 정치로 비칠 수 있다”고 공세를 폈다.

국민의힘은 박 후보를 중심으로 한 ‘보수 대통합’ 흐름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 후보 선대위는 “박 전 대통령에 이어 이 전 대통령까지 잇달아 부산을 찾아 박 후보 곁에 선 것은 분열된 보수를 통합하고 재건할 적임자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31일 오전 부산 수영로교회를 찾아 박 후보와 함께 예배를 한 뒤 시민들과 만날 예정이다. 앞서 박 전 대통령도 지난 27일 기장시장을 방문해 박 후보 지원에 나선 바 있다.

정가에서는 선거 막판 두 전직 대통령의 연쇄 부산행이 전통 보수층 결집에는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중도층에는 ‘과거 회귀’ 이미지로 작용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막판 표심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부산=조원진 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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