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약총책' 박왕열 공급책 최병민 기소

권준우 2026. 5. 29.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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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폰·케타민 각 44kg 유통·관리 혐의…합수본 "은닉 자금 추적"

(수원=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필리핀 마약총책' 박왕열 등 동남아 마약 밀수·유통 총책들에게 마약을 공급해 온 피의자 최병민(50)이 재판에 넘겨졌다.

'필리핀 마약총책' 박왕열 공급책 최병민 [경기남부경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마약범죄 정부합동수사본부(김봉현 본부장)는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향정) 등의 혐의로 최병민을 구속기소 했다고 29일 밝혔다.

최병민은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 근거를 둔 중국계 조직을 통해 대량의 마약류를 들여와 2019년 1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국내외 총책들에게 공급하며 마약계의 '큰손'으로 활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이 기간에 독일과 라오스에서 세 차례에 걸쳐 필로폰 약 10.9kg(1만925g)을 국내로 밀수입하고, 박왕열 등 국내 유통책들에게 엑스터시 총 4천955정, 케타민 약 3.52kg, 필로폰 약 50g을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왕열에게는 2020년 9월 엑스터시 3천정과 케타민 약 2㎏을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병민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을 일컫는 '청담'이라는 텔레그램 닉네임으로 활동하면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받고 마약류를 판매했다.

합수본은 경찰로부터 서류를 넘겨받은 뒤 추가 수사를 통해 최씨가 2021년 7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필로폰 약 10㎏을 라오스에서 국내로 밀수입한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

공소사실에는 최병민이 2021년 1월부터 9개월간 필로폰 44.2㎏, 케타민 44.2㎏, 엑스터시 7만 1천811정을 관리한 혐의도 포함됐다.

도피 과정에서 최병민은 2020년 10월 공범들과 합성 사진을 이용해 타인 명의 여권을 부정 발급받아 캄보디아로 밀출국했으며, 앞서 2016년에는 카지노 출입을 위해 대만 국적 위조 여권을 사용하기도 했다.

마약 유통으로 얻은 수십억 원 상당의 범죄 수익은 차명 계좌와 가상자산으로 자금 세탁해 태국 도피 자금으로 쓴 것으로 파악됐다.

합수본은 그가 경찰에서 송치되기 전부터 전담수사팀을 꾸려 2만 2천여 쪽에 달하는 공범 사건 기록을 분석하고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 등을 철저히 재검토했다.

합수본은 금융정보분석원(FIU), 국가정보원과 협력해 은닉 자금을 끝까지 추적해 환수할 방침이다. 합수본 관계자는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 등과 연계해 해외 밀수 총책 수사와 송환을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st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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