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금 특수 잡아라”...고유가 지원금이 불붙인 소상공인 마케팅 경쟁
관련 포스터·배너·현수막 주문 300%↑
“지원금 매출 전환, 현장 적용되는 솔루션에 달려”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지난 18일 고유가 지원금 2차 신청이 시작되며 소상공인 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국민 약 70%가 10~25만 원의 지원금을 받게 되는 이번 지원금은 연 매출 30억 원 이하 소상공인 가맹점으로 사용처가 제한되면서, 실질적인 소상공인 매출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우리 가게서 지원금 쓰세요” 홍보물 한 장이 매출 가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 지원금이 소상공인 매출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는 가운데, 현장에서는 이번 특수를 잡기 위한 경쟁이 뜨거운 모습이다. 한정된 쿠폰 수요를 우리 매장으로 끌어오려는 홍보물 제작, 온라인 광고 등 마케팅 움직임이 분주해진 것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자영업 현장의 실질적인 조력자가 되어주는 민간 솔루션들이 주목받고 있다.

온라인 디자인 인쇄 커머스 ‘비즈하우스’가 주목받는 이유다. 비즈하우스는 최근 고유가 지원금 사용처 홍보물 큐레이션을 선보였는데, 관련 포스터·배너·현수막 상품 출시 이후 해당 카테고리 주문이 300% 이상 급증했다. 지원금 특수를 잡으려는 소상공인 수요가 비즈하우스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비즈하우스의 강점은 디자인 전문가나 별도 비용 없이도 누구나 쉽게 홍보물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상품 제작부터 디자인, 발주까지 한 곳에서 해결하는 원스톱 서비스로, 약 66만 개의 이미지, 37만 개의 일러스트, 24만 개의 템플릿, 3300종의 폰트를 무료로 제공한다. 여기에 무료 AI 이미지 서비스로 로고 만들기, AI 드로잉, AI 이미지, 캐릭터, 일러스트 제작과 배경 제거, 배경 교체, 화질 개선 등 후처리까지 지원한다. 프롬프트 작성이 익숙지 않은 소상공인을 위해, 대략적인 손그림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면 홍보물 디자인으로 완성해주는 AI 리디자인 서비스도 갖췄다.
이러한 강점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비즈하우스가 리서치 전문기관 마켓링크에 의뢰해 지난해 말 전국 소상공인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소상공인 대상 브랜드 인식 조사’에서, 비즈하우스는 선호도 54.2%, 이용 의향 65.3%로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인쇄 서비스 이용 만족도와 추천 의향은 모두 83.3%로 1위에 올랐다.
비즈하우스 관계자는 “지원금 특수처럼 타이밍이 중요한 시기에는 얼마나 빠르게, 전문가 없이도 홍보물을 만들어내느냐가 곧 매출로 이어진다”며 “비즈하우스는 소상공인이 비용이나 전문 인력 없이도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돕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지·인쇄물 제작을 비즈하우스가 맡는다면,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 ‘뤼튼’은 이를 알릴 ‘글’을 책임진다. 최근 AI 도구 카테고리를 추가해 SNS 게시물, 카피라이팅 등 비즈니스 특화 기능을 선보이며 소상공인의 홍보 문구 고민을 덜어준다.
특히, SNS 게시물 도구는 원하는 홍보 문구를 프롬프트에 입력하면 각 SNS에 맞춘 게시글을 자동 작성해 주고, 카피라이팅 도구는 제품 소개와 강조 메시지, 최대 글자 수를 입력하면 마케팅 문구를 최대 40개까지 제안한다.
뤼튼은 AI 도구로 소상공인을 간접 지원할 뿐 아니라 정부와의 협업을 통해 소상공인 AI 활용 교육도 돕는다. 지난해 말에는 ‘2025 소상공인 상생협업교육(소상공인 AI 활용 교육)’에 참여해 서울·대구 지역 전 업종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AI 서비스에 대한 이해와 사용법을 교육한 바 있다.
광고 집행, 위치 기반 맞춤형으로 스마트하게
AI로 마케팅 문구를 만들고 SNS에 홍보해도, 정작 가게 주변 손님에게 닿지 못하면 들인 노력 대비 효율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에 스타트업과 빅테크 기업은 소상공인을 위한 위치 기반 광고 솔루션에 힘을 쏟고 있다.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은 동네 단위 마케팅에서 가장 두꺼운 이용자층을 확보한 플랫폼이다. 지난 1월 기준 누적 가입자 4300만 명을 돌파했고, 누적 광고주 수는 390만 명을 넘어섰다. 동네 이웃 2명 중 1명이 당근을 쓰는 셈이다. 이러한 두터운 동네 이용자 기반은 생활권 안에서 쿠폰을 쓸 손님을 찾는 소상공인에게 매력적인 광고 환경이 된다.
당근의 소상공인 광고 솔루션 ‘당근 광고 간편모드’는 온라인 광고가 처음이라도 글과 사진만 있으면 3분 만에 시작할 수 있다. 모바일과 PC 모두 지원돼 매장 운영 중에도 쉽게 광고를 만들고 관리할 수 있으며, 방문할 확률이 높은 동네 이웃에게만 홍보가 노출되는 것이 강점이다. 광고 상품은 중고거래 홈 등 당근 내 다양한 화면에 노출되는 ‘디스플레이 광고’, 고객이 찾는 키워드의 검색 결과 상단에 매장을 띄우는 ‘검색 광고’로 구성된다. 특히 검색 광고는 용달·수리·뷰티 등 즉시 수요가 발생하는 업종에 최적화돼 있다.
당근은 광고를 통해 매장으로 끌어들인 손님을 단골로 이어주는 솔루션도 갖췄다. 당근은 이날 무료 로컬 마케팅 채널 비즈프로필 관리자 홈을 전면 개편하며, 방문자 수·단골 수·소식 반응률 등 주요 지표를 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데이터 기반 맞춤형 운영 가이드를 제공함으로써 마케팅 경험이 부족한 소상공인도 데이터에 근거해 홍보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지원한다. 누적 940만 명에 달하는 비즈프로필 단골 이용자 기반은 지원금 손님을 재방문 고객으로 전환하려는 소상공인에게 장기적으로 유효한 자산이 된다.
당근이 동네 주민 맞춤 홍보를 앞세웠다면, 카카오는 일상 속 검색과 이동의 중심인 지도를 활용한다. 카카오는 카카오맵 기반의 ‘우리매장 맵광고’를 통해 소상공인의 매장 노출을 지원한다. 집 주변 매장을 찾는 고객이 카카오맵에 접속하면 별도 검색 없이도 지도 위에 매장 광고가 노출되고, 검색 시에는 상위에 자리하게 된다.
우리매장 맵광고의 특징은 지도 한 화면당 최다 3개 매장만 노출되도록 제한해 광고의 희소성과 주목도를 높였다는 점이다. 일 정액제(CPT) 방식으로 운영돼 노출이 늘어도 광고비가 함께 늘지 않아 비용 부담이 일정하고, 광고 기간은 최단 7일부터 최장 90일까지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지원금 지급 시기처럼 단기 집중 홍보가 필요한 시점에 맞춰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말부터는 비즈월렛에 자동결제카드를 등록한 카카오비즈니스 회원에게 첫 한 달간 카카오맵에 매장을 광고할 수 있는 광고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어, 지원금 특수 기간에 체험도 가능하다. 최근에는 광고 집행 대상을 기존 지역 소상공인에서 프랜차이즈 가맹점까지 확대하면서 대형 자본을 가진 본사 직영점은 여전히 제외해 개별 가맹점주와 지역 소상공인에게 노출 기회를 우선 제공하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지원금이 소상공인 시장에 수요의 물꼬를 터준다면, 그 수요를 실제 매출로 바꾸는 것은 결국 현장에 적용되는 솔루션”이라며 “민간의 기술 역량과 정부 정책이 맞물릴 때 지원 효과는 한층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 (autum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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