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 주세요" KIA 퇴출 위기 외국인의 간청…7500만원 단기 알바 너무 위협적이다

김민경 2026. 5. 2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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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경기. KIA 카스트로가 숨을 고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18/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고 했는데…."

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는 생존에 성공할 수 있을까. 카스트로는 지난달 26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가 포구를 위해 다리를 찢는 과정에서 왼쪽 햄스트링이 부분 손상돼 전력에서 이탈했다.

6주 이상 이탈이 불가피했고, KIA는 단기 대체 외국인 타자로 아데를린 로드리게스를 계약 기간 6주, 총액 5만 달러(약 7500만원)에 영입했다. 카스트로는 장타보다는 콘택트 능력에 강점이 있는 선수라면, 아데를린은 언제든 홈런을 칠 수 있는 파워가 강점이었다.

KIA는 김도영 뒤에서 무게감을 실어줄 수 있는 타자가 필요했다. 상대 배터리가 김도영과 승부를 쉽게 거르지 못할 정도의 위압감 있는 타자가 이전까지는 없었기 때문. 카스트로와 나성범 모두 초반 컨디션이 좋지 않아 낙제점이었다.

아데를린은 KIA가 원했던 활약을 제대로 보여줬다. 19경기에서 타율 2할4푼6리(69타수 17안타), 8홈런, 21타점, OPS 0.935를 기록했다. 경기 흐름을 바꾸는 영양가 있는 홈런이 많았다는 게 고무적이고, 해당 기간 홈런과 타점 모두 팀 내 1위다. 김도영과 나성범이 최근 타석에서 살아나면서 KIA의 중심 타선이 시즌 초반보다 훨씬 묵직해졌다.

무엇보다 아데를린 합류 이후 팀 성적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14승6패, 승률 7할을 기록해 리그 2위다. 아데를린 혼자 팀 분위기를 바꿨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어쨌든 계속 이기니까 아데를린을 향한 시선도 긍정적일 수밖에 없다.

심재학 KIA 단장은 "단기 임팩트로는 아데를린이 지금 최고다. 아데를린이 들어오고 승률이 좋아졌으니까"라고 했다.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경기. KIA 카스트로가 숨을 고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17/
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한화의 경기. 6회말 2사 KIA 아데를린이 솔로포를 날리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06/

카스트로는 KIA가 총액 100만 달러(약 14억원)를 안겼다. 미국 메이저리그 경험도 풍부하고, 올해 KIA의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박재현의 타격 롤모델이자 비공식 스승이 됐을 정도로 자신만의 타격 이론이 정립된 베테랑이다.

하지만 부상 전까지 23경기에서 타율 2할5푼(88타수 22안타), 2홈런, 16타점, OPS 0.700에 그쳤다. 외국인 선수의 경우 한국 생활과 문화에 빨리 적응하는 것도 중요한데, 카스트로는 냉정히 그러지 못했다. 카스트로의 가족이 시즌 초반에 빨리 한국에 올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도 어려움 가운데 하나였다.

카스트로는 팀 내에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것을 못 느꼈을 리 없고, 외야수에서 본인이 더 선호했던 내야수로 전향하면서 활기를 되찾나 싶던 차에 부상을 당했다. 사실 포구하면서 다리를 그렇게까지 찢을 필요는 없었는데, 의욕이 앞섰다.

카스트로는 현재 기술 훈련을 시작한 상태다. 생존과 복귀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는데, 구단은 아직 어떤 답도 내리지 못한 상태다.

심 단장은 "지금 카스트로는 티 배팅도 하고, 롱토스도 하고 기술 훈련을 조금씩 들어가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카스트로가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고 했다. 감독님과 상의를 해야 할 문제인데,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는 카스트로가 부상 전까지 조금 아쉬운 성적을 내긴 했다"고 밝혔다.

아데를린의 6주 계약 종료까지 이제 2주가 조금 넘게 남았다.

심 단장은 "아데를린은 다들 아시다시피 장점과 단점이 확연하게 나타나는 선수다. 아데를린에게 아직 확신을 말하기는 이르고,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았다"며 당장은 말을 아꼈다.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KIA의 경기. 6회초 1사 KIA 아데를린이 솔로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26/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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