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수익 냈다던 국민연금, 뚜껑 여니… 1분기에 주저앉은 이유
미국-이란 전쟁 여파, 기금 성적 저조
최근 증시 급등 반영 땐 반등했을 듯

올해 1분기 국민연금 기금 수익률이 4%대로 집계됐다. 2월 말 발발한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휘청이면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국내 주식시장이 역대급 호황을 누리면서 2분기 국민연금 기금 수익률은 다시 치솟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1분기(3월 말) 국민연금 기금 적립금이 1,526조 원으로 전년 대비 4.42%(68조 원)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 18.82%의 기금 수익률과 비교하면 뒤처지는 수준이다. 아울러 3월 말 기금 적립금은 2월 말 기준 1,610조 원보다도 더 떨어졌다.
자산별 수익률은 국내 주식 21.67%, 해외 주식 -0.11%, 국내 채권 -2.03%, 해외 채권 4.98%, 대체투자 5.27%로 집계됐다. 미국·이란 전쟁 충격으로 국내 주식은 물론 글로벌 증시가 폭락한 결과 1분기 기금 수익률도 저조했다는 평가다. 미국·이란 전쟁이 터지기 전 5,500선이었던 코스피 지수는 3월부터 내려가 지난달 중순 4,600선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전날 기준 코스피 지수가 8,158.29에 마감하는 등 국내 주가가 다시 급등세를 보이면서 국민연금 기금 수익률도 반등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민연금 기금 적립금은 1,800조 원, 국내 주식은 520조 원으로 추정된다. 국민연금 기금 적립금에서 국내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지난해 말 18.1%에서 27%대까지 뛴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전날 '2027~2031년 국민연금 기금 중기자산배분안'을 의결하고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을 당초 14.9%에서 20.8%로 상향했다. 전략적자산배분(SAA), 전술적자산배분(TAA) 허용범위인 ±3%포인트, ±2%포인트를 더하면 최대 비중은 25.8%로 커진다.
여기에 SAA 허용범위를 연말까지 한시 확대하기로 하면서 결과적으로 당분간 전체 자산 중 국내 주식 최대 비중은 '25.8%+α'가 된다. 복지부는 시장 혼선을 우려해 구체적인 확대 범위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상한선을 28.8% 안팎으로 보고 있다. 이 숫자를 적용하면 국민연금 기금은 비중 상한선을 맞추기 위해 보유 중인 국내 주식을 팔지 않아도 된다. 주가 하락을 일으킬 수 있는 대규모 매도 부담을 던 셈이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1분기 운용 수익률은 중동 전쟁 여파로 2월 말 대비 하락했으나, 현재는 회복하여 양호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국민의 소중한 노후를 책임지는 장기 투자자로서 어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운용 철학과 철저한 위험 관리로 수익률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경담 기자 wa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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