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한달에 1000만원 드려요”…AI 시대 자산 확보에 1조원 푼다는 ‘이 사업’

이가람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r2ver@mk.co.kr) 2026. 5. 2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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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제미나이 맞서는 한국인 맞춤형 AI
“양질의 데이터가 AI 시대 자산 및 경쟁력”
김광현 네이버 최고데이터콘텐츠책임자(CDO)가 2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을 열고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네이버]
네이버가 빅테크의 공세에 콘텐츠로 맞선다. 격화하는 글로벌 인공지능(AI) 전쟁에서 신뢰도 높은 데이터와 양질의 검색 품질을 확보하며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가 운영하는 서비스에 창작자가 작성한 게시물을 AI가 인용할 시 활동비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경쟁력 강화와 상생에 나섰다.

28일 네이버에 따르면 김광현 네이버 최고데이터콘텐츠책임자(CDO)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AI 시대 네이버의 데이터·콘텐츠 전략을 주제로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하고 ‘네이버 메이트’를 공개했다.

블로그, 카페, 지식인(iN) 등 네이버 생태계에서 활동하는 창작자 약 3000명을 선정해 지원금을 지급하는 사업이다. 선정 기준은 AI 브리핑 인용 수다. 네이버는 매달 여행·라이프·테크 등 10개 상위 분야와 건강·육아·영화 등 25개 하위 주제별로 AI가 검색 답변에 많이 활용한 게시물의 작성자를 공개한다.

창작자에게 지급되는 지원금은 월 30만원이다. 주제별 상위권 창작자에게는 월 300만원, 분야별 최상위 창작자에게는 월 1000만원의 지원금이 추가로 입금된다. 월 최대 1030만원까지 수령할 수 있는 셈이다. 앞서 구글과 레딧도 창작자와 콘텐츠 사용 계약을 맺고 데이터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전례가 있다.

지난 2월 선임돼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김 CDO는 “AI 플랫폼 경쟁의 중심이 데이터 품질과 서비스 경쟁력으로 이동하고 있다. 고품질의 데이터가 AI 모델의 성능을 좌우한다”라며 “25년 이상 쌓아온 독자적인 콘텐츠 생태계는 네이버의 가장 강력한 자산”이라며 “좋은 콘텐츠와 창작자에 대한 투자를 향후 5년간 1조원 규모로 확대하겠다”라고 말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사옥을 방문해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네이버는 단순히 정보만을 나열하는 데이터보다 이용자의 경험·후기와 노하우가 반영된 콘텐츠의 가치가 AI 시대를 이끌 것으로 판단했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거대언어모델(LLM)을 키우는 사이에, 네이버는 한국인에 적합한 한국어 데이터로 차별화하겠다는 목표다.

실제로 네이버에서는 약 2000만명의 창작자가 해마다 6억3000만건 이상의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AI 브리핑에 인용되는 콘텐츠 가운데 이용자가 제작한 콘텐츠 비중은 70%에 달한다. 답변 품질을 좌우하는 실제 경험은 네이버의 강점이다.

다만 AI 브리핑 노출 수가 보상으로 연동되는 만큼 인용 기준의 투명성과 어뷰징 방지 장치 마련이 필수적이다. 창작자 사이에서 과도한 견제가 벌어지거나 인용에 적합한 형식의 콘텐츠 또는 키워드가 남발될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협찬·광고도 걸러야 한다.

김상범 네이버 검색·플랫폼 부문장은 “창작자가 네이버에서 얼마나 정상적인 패턴으로 활동했는가, 정상적인 패턴과 팩트를 기반으로 글을 썼는가가 글을 선택하는 기준 중 하나”라며 “조만간 콘텐츠 가이드를 제시하겠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콘텐츠 생태계를 바탕으로 실행형 AI 에이전트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화로 질문과 답변을 하는 것을 넘어 이용자가 원하는 행동을 알아서 예측해 제안하고, 비교하고, 예약·구매까지 하나의 화면 안에서 이뤄지게하겠다는 구상이다. 소버린 AI 관점에서도 콘텐츠 생태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데이터 주권이 기술 변화 시대에 성장 발판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김 CDO는 “빅테크 공세에 네이버를 우려하지만, 네이버는 위기 때마다 기술력과 콘텐츠를 축적해 왔다”며 “네이버의 27년 저력은 AI 시대에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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