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수십억원어치 쓸어담으며 “빨리 사라”…하룻밤에 39% 뛴 ‘이 종목’

미국 컴퓨터 제조업체 델 테크놀로지스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서버 수요 급증에 힘입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주가도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과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델 주식을 사라’며 추천했던 일화까지 겹치며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델은 28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2027년 1월 종료 회계연도 매출이 약 167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전망치 1400억 달러는 물론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1421억 달러도 훌쩍 넘는 수준이다. 이 중 600억 달러가 AI 서버 판매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1분기 실적도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지난 1일 마감한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8% 급증한 438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 355억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4.86달러로, 예상치 2.99달러의 1.6배를 넘었다.
AI 서버 매출은 전년 대비 757% 늘어난 161억 달러를 기록했고, 분기 중 신규 수주는 244억 달러에 달했다. 분기 말 기준 AI 서버 수주잔고는 513억 달러다.
제프 클라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AI 기회는 둔화될 조짐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케네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고객들이 AI 모델 학습을 넘어 실제 활용 단계로 이동하면서 AI 서버 외에 다양한 델 제품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통 CPU 기반 서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85억 달러, PC 사업부 매출도 기업 수요에 힘입어 17% 증가한 146억 달러를 나타냈다.
호실적 발표 후 델 주가는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39.09% 급등한 441.00달러까지 치솟았다. 정규장에서도 연초 대비 150% 이상 오른 상태다.
한편 델의 이 같은 실적 발표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정부 공직자 윤리 공개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2월 10일 처음으로 델 주식을 매입한 데 이어 3월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사들였다. 추정 매수 금액은 최소 103만 달러에서 최대 511만 달러 규모다.
매입 직후인 2월 19일에는 조지아주 현장에서 지지자들에게 “델 컴퓨터를 사라”고 직접 독려했고, 5월 8일 백악관 어머니의 날 행사에서도 “나가서 델 컴퓨터를 사라. 그들은 정말 훌륭하다”며 재차 매수를 권유했다. 당시 발언 직후 델 주가는 13% 급등했다.
미 국방부는 최근 델과 97억 달러 규모의 마이크로소프트 365 생산성 서비스 조달 계약을 체결했다. 마이클 델 최고경영자가 올해 트럼프 계좌에 62억5000만 달러를 기부한 사실도 알려져 있다.
윤리 감시 단체들은 대통령의 델 주식 보유와 정부 조달 계약 사이에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남윤정 AX콘텐츠랩 기자 yjn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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