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석유기업인 셰브런의 수장이 중동 전쟁에 따른 실물 원유 재고 고갈을 경고하며 6~7월 국제유가의 급등을 내다봤다.
29일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 워스 셰브런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한 투자은행이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원유 시장의 충격을 완화해 주던) 완충 여력이 계속 고갈되고 있고 이에 따라 시장이 현재의 수급 불균형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전쟁 초기에 비해 급격히 축소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워스 CEO는 "앞으로 몇 주 내 이 압력이 실물 가격에 더 직접적으로 반영되고, 6월, 특히 7월로 접어들면서 상승 압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 전 높은 원유 재고,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 이란·러시아·베네수엘라산 제재 원유 유입 등이 유가 급등을 억제해 왔으나, 이런 완충 여력이 점차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워스 CEO는 "전쟁이 종료되더라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흐름이 완전히 복구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의 술탄 알-자베르 CEO도 "분쟁 전 물동량의 80%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만 최소 4개월이 걸릴 것"이라며 "전쟁 이전 수준의 완전한 원유 흐름 복구는 2027년 1~2분기 이전에는 어렵다"고 전한 바 있다.
워스 CEO는 "또 다른 충격이 언제든 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정책 입안자들이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