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보고서 등재 반발…이스라엘, 유엔과 단절 선언
이스라엘 주유엔 대사 "사실과 동떨어진 결정"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이스라엘 정부가 유엔의 분쟁 관련 성폭력 보고서에 자국이 포함되기로 한 결정에 반발하며 유엔 사무총장실과의 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이번 결정은 향후 발표될 연례 보고서에서 이스라엘 안보 기관이 '성폭력 관련 블랙리스트'에 포함된다는 사전 통보에 따른 것이다.
28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대니 다논 주유엔 대사는 유엔 사무총장실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공식 통보받았다고 밝히며, 해당 결정이 "사실과 현실에서 동떨어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동일한 범주에 두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다논 대사는 유엔이 충분한 조사 없이 이스라엘군 및 안보 기관을 보고서 대상에 포함시켰다며,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편향된 판단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 외무부 역시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실제 성폭력 범죄를 동일선상에 놓으려는 시도"라고 반발했다.
유엔 측은 이스라엘의 발표가 실질적인 정책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이를 "상징적 조치"라고 규정하며, 유엔이 계속해서 이스라엘 대표부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이스라엘군(IDF)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처우를 둘러싼 성폭력 및 학대 의혹이 국제기구 보고서에 반영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유엔은 분쟁 상황에서 발생하는 성폭력 사례를 정리한 연례 보고서를 준비하면서, 이스라엘 안보 기관 및 군이 관련 의혹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사전 통보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스라엘군에서는 팔레스타인 억류자를 폭행한 혐의로 예비군 5명이 기소된 사건이 있었으나, 이후 증거 부족을 이유로 해당 기소가 취하됐다. 이 과정에서 군 검찰의 처리 방식과 수사 신뢰성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됐고, 사건 관련 내부 감시 영상이 외부로 유출되면서 정치적 파장도 커졌다.
또한 군 법무 체계 내부 인사가 해당 사건과 관련된 영상 유출 및 수사 개입 의혹 속에서 사임한 사실까지 겹치며 논란이 더 확대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일부 보도를 "국가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반박했다.
유엔은 해당 보고서를 향후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들과 공유한 뒤 약 10일 후 공식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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