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고정형 비중 대폭 하락...금리인상 기조 속 부담
주담대 고정형 비중도 뚝 떨어져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이 20%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금리가 이미 오름세를 타고 있는 데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터여서 가계 빚 부담이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29일 발표한 ‘4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집계 결과를 보면,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전달보다 7.7%포인트 떨어진 27.8%로 나타났다. 2022년 7월(21.4%)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전달 60.8%에서 47.8%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또한 2021년 7월(43.9%) 이후 최저 수준이다.
고정형이 줄어든 것은 변동금리 비중이 높아졌다는 뜻이어서 금리 인상기에 가계 부담을 늘릴 요인이다. 한은은 28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2명의 소수 인상 의견과 ’점도표’ 상향 조정을 통해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방침을 내비친 상태다. 신현송 한은 총재도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가계 빚 부담 증가 예상에 대해 이혜영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고정형이 줄어든 것이고 잔액 기준으로는 비중이 달라 당장 가계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4월 말 현재 잔액 기준 고정형 비중은 일반 가계대출 45.5%, 주택담보대출 64.4% 수준이다.
가계대출 금리는 4.43%로 전월(4.51%)보다 소폭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일반 신용대출 비중이 축소된 데 따른 영향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03%포인트 떨어진 4.31%, 보증대출은 0.11%포인트 떨어진 4.10%였다. 기업대출 금리는 4.14%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4.17%에서 4.18%로 오르고, 대기업 대출 금리는 4.11%에서 4.09%로 떨어졌다.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대출이 보합세를 보인데 따라 전반적인 대출 금리는 전월과 같은 4.20%를 기록했다.
4월 중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전달보다 0.10%포인트 오른 2.92%로 집계됐다. 정기예금 금리 인상에서 주로 비롯됐다. 정기예금을 포함한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0.08%포인트 오른 2.87%, 양도성예금증서(CD)·금융채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는 0.09%포인트 오른 3.07%로 나타났다.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탁)금 기준)와 대출금리(일반대출 기준)는 0.05∼0.12%포인트, 0.03∼0.57%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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