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수주잔고 오류의 전말… 신규 편입 자회사 ‘LS티라유텍’ 단위 착오, ‘백만원’이 ‘억원’으로
- 신규 자회사 'LS티라유텍' 백만원 단위를 억원으로 단순 합산
- 전력기기 본업 수주에는 영향 없다지만… 글로벌 기업의 황당한 실수
LS그룹이 분기보고서 내 수주상황을 공시하는 과정에서 어처구니없는 단위 기재 오류를 범해 수주잔고가 1조5천억원 가량 부풀려지는 일이 발생했다. 이는 작년 인수한 LS티라유텍의 기재 단위가 백만원이고 다른 자회사들은 모두 기재 단위가 억원이라는 점을 미처 챙기지 못한 데에서 비롯된 것으로 확인됐다. LS티라유텍 수주잔고는 전력기기 수주와 무관하기 때문에 기존 실적 발표에서 발표했던 전력기기 수주잔고 5조6천억원에는 타격이 없지만 글로벌 기업이 기본적인 공시 데이터조차 제대로 기재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신뢰에 오점을 남겼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18조2681억원이 16조730억원으로 1.5조원 감소
LS가 기존에 공시했던 사업부문별 수주상황(주1)을 보면 일렉트릭 부문의 '기타' 품목 수주잔고는 18조2681억원이다. 하지만 정정 후 공시(주2)에서는 '기타' 품목의 수주잔고가 16조7390억원으로 약 1조5천억원 감소했다.
황당한 정정의 전말… '억원'과 '백만원'의 차이

문제는 '기타' 품목으로 분류된 자회사 LS티라유텍의 수주잔고를 더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LS일렉트릭 공시 담당 부서가 LS티라유텍이 제출한 '백만원' 단위의 재무 데이터를 그대로 '억원' 단위에 합산해 버린 것이다. 즉, LS티라유텍의 실제 수주잔고인 15,445백만원(약 154억 원)이 그대로 15,445억 원으로 둔갑해 전체 수주잔고 합계에 반영되었던 셈이다.
오류의 원인 'LS티라유텍', 어떤 기업이길래?
이 같은 단위 혼선이 빚어진 배경에는 LS티라유텍의 규모와 2025년 3월 인수했다는 점이 자리 잡고 있다. LS티라유텍은 코스닥 상장사로, 생산관리시스템(MES) 및 공급망 관리(SCM) 등 스마트 공장 구축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589억 원 수준이며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작은 규모의 기업이다 보니, 거래선으로부터 따내는 수주 금액의 덩치도 기존 전력기기 자회사들에 비해 현저히 작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LS티라유텍은 공시 기재 단위를 '백만원'으로 설정해 두었다. LS일렉트릭이 이 회사를 인수한 시점은 2025년으로, 인수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규 자회사이다 보니, 연결 공시를 취합하는 과정에서 기존 관행대로 단순 합산하는 과정에서 이와 같은 일이 발생했다.
전력기기 수주잔고 5.6조원과 무관
오류가 발생한 LS티라유텍은 앞서 언급했듯 스마트 팩토리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기업이다. 따라서 이번 수정공시는 전력기기(T&D·Transmission & Distribution, 송배전) 사업부문이 확보해 둔 5.6조 원 규모의 수주잔고와는 아무런 연결고리가 없다. 따라서 이번 사태로 인해 전력기기 부문의 수주가 변동되거나 전력기기 수주가 과대 계상됐다며 향후 실적 전망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
이번 사태는 ‘의도적 부풀리기’보다는 신규 자회사 편입 과정에서 발생한 단순 실수에 가깝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시장의 시선은 싸늘하다. LS일렉트릭은 시가총액이 37조 원에 육박하는 거대 기업이며, 이들이 속한 LS그룹은 상장 계열사 합산 시가총액 기준으로 국내 열손가락 안에 드는 그룹사다. 단위 착오라는 실수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의 분기보고서에서 발생했다는 점에 대한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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