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수주잔고 오류의 전말… 신규 편입 자회사 ‘LS티라유텍’ 단위 착오, ‘백만원’이 ‘억원’으로

이주호 기자 2026. 5. 29.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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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자회사 'LS티라유텍백만원 단위를 억원으로 단순 합산

전력기기 본업 수주에는 영향 없다지만… 글로벌 기업의 황당한 실수

 

LS그룹이 분기보고서 내 수주상황을 공시하는 과정에서 어처구니없는 단위 기재 오류를 범해 수주잔고가 15천억원 가량 부풀려지는 일이 발생했다이는 작년 인수한 LS티라유텍의 기재 단위가 백만원이고 다른 자회사들은 모두 기재 단위가 억원이라는 점을 미처 챙기지 못한 데에서 비롯된 것으로 확인됐다. LS티라유텍 수주잔고는 전력기기 수주와 무관하기 때문에 기존 실적 발표에서 발표했던 전력기기 수주잔고 56천억원에는 타격이 없지만 글로벌 기업이 기본적인 공시 데이터조차 제대로 기재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신뢰에 오점을 남겼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출처: LS 분기보고서)

182681억원이 16730억원으로 1.5조원 감소

LS가 기존에 공시했던 사업부문별 수주상황(1)을 보면 일렉트릭 부문의 '기타품목 수주잔고는 182681억원이다하지만 정정 후 공시(2)에서는 '기타품목의 수주잔고가 167390억원으로 약 15천억원 감소했다

 

황당한 정정의 전말… '억원' '백만원'의 차이

이처럼 수조 원 단위의 공시 금액이 요동친 이유는 허망하게도 '기재 단위 차이때문이었다. LS일렉트릭은 분기보고서 작성 시 기본적으로 수주 규모가 큰 주요 자회사들의 금액 단위를 '억원기준으로 작성해 왔다실제로 LS일렉트릭 본체를 비롯해 LS메탈, LS이모빌리티솔루션해외 법인(Vietnam, Energy Solutions, 파워솔루션등의 수주상황은 모두 '억원단위로 표기되어 합산됐다.
(출처: LS일렉트릭 분기보고서)

문제는 '기타품목으로 분류된 자회사 LS티라유텍의 수주잔고를 더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LS일렉트릭 공시 담당 부서가 LS티라유텍이 제출한 '백만원단위의 재무 데이터를 그대로 '억원단위에 합산해 버린 것이다, LS티라유텍의 실제 수주잔고인 15,445백만원( 154억 원)이 그대로 15,445억 원으로 둔갑해 전체 수주잔고 합계에 반영되었던 셈이다.

 

오류의 원인 'LS티라유텍', 어떤 기업이길래

이 같은 단위 혼선이 빚어진 배경에는 LS티라유텍의 규모와 2025 3월 인수했다는 점이 자리 잡고 있다.  LS티라유텍은 코스닥 상장사로생산관리시스템(MES) 및 공급망 관리(SCM) 등 스마트 공장 구축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589억 원 수준이며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작은 규모의 기업이다 보니거래선으로부터 따내는 수주 금액의 덩치도 기존 전력기기 자회사들에 비해 현저히 작을 수밖에 없다이 때문에 LS티라유텍은 공시 기재 단위를 '백만원'으로 설정해 두었다. LS일렉트릭이 이 회사를 인수한 시점은 2025년으로인수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규 자회사이다 보니연결 공시를 취합하는 과정에서 기존 관행대로 단순 합산하는 과정에서 이와 같은 일이 발생했다

 

전력기기 수주잔고 5.6조원과 무관

오류가 발생한 LS티라유텍은 앞서 언급했듯 스마트 팩토리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기업이다따라서 이번 수정공시는 전력기기(T&D·Transmission & Distribution, 송배전사업부문이 확보해 둔 5.6조 원 규모의 수주잔고와는 아무런 연결고리가 없다따라서 이번 사태로 인해 전력기기 부문의 수주가 변동되거나 전력기기 수주가 과대 계상됐다며 향후 실적 전망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

이번 사태는 의도적 부풀리기보다는 신규 자회사 편입 과정에서 발생한 단순 실수에 가깝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하지만 시장의 시선은 싸늘하다. LS일렉트릭은 시가총액이 37조 원에 육박하는 거대 기업이며이들이 속한 LS그룹은 상장 계열사 합산 시가총액 기준으로 국내 열손가락 안에 드는 그룹사다단위 착오라는 실수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의 분기보고서에서 발생했다는 점에 대한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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