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가자지구 100%도 가능”…점령 확대 노골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 점령 범위 확대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면서 중동 정세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향후 협상 타결 이전에 가자지구 내 군사적 지배력을 최대한 확대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이 28일(현지시간) 공개한 콘퍼런스 영상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현재 우리는 가자지구 영토의 60%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며 “내 지시는 70%까지 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행사 참석자가 “가자지구 100%를 차지해야 한다”고 외치자 네타냐후 총리는 “순서대로 가고 있다. 우선 70%부터”라고 답하는 등 가자지구 전체 장악 가능성도 시사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미국 중재로 체결된 하마스와의 휴전 합의 당시 예정됐던 통제 범위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당시 휴전 합의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내 주요 완충지대와 통제 구역을 중심으로 절반 수준의 영토를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후 통제 범위를 계속 확대해왔다. 지난 3월 공개한 새 지도에는 기존 통제선을 넘어선 제한 구역이 추가로 표시됐으며, 해당 구역은 가자지구 전체 면적의 약 11% 수준으로 분석됐다. 이를 포함할 경우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영토의 거의 3분의 2가 사실상 이스라엘 통제 아래 놓인 상태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소탕과 안보 확보를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지만 국제사회에서는 점령 확대와 장기 주둔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가자지구 전후 통치 체제 논의가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군사 통제 범위를 계속 넓히면서 향후 휴전 협상과 중동 질서 재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이스라엘은 최근 가자지구 남부와 중부를 중심으로 완충지대 확대와 주민 이동 제한 조치도 강화하고 있다. 국제기구들은 인도주의 지원 접근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며 우려를 제기하고 있으며,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장기 대피 상태가 고착화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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