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커지는 기업 AI 비용, 가성비 체감은 ‘아직’

박혜림 2026. 5. 29.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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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임직원에 월 1000弗 지원
스타트업도 3개월에 2300만원 내
투자 대비 효과경험 기업 29% 뿐
인공지능(AI) 앱 클로드를 포함한 AI 앱이 나열된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생성형 인공지능(AI) 사용료가 기업들의 새로운 고민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챗GPT, 클로드, 제미나이 등 생성형 AI 도구가 개발 뿐 아니라 기획·마케팅·운영 등 업무 전반으로 확산되면서다. 특히 토큰(AI 데이터 처리 단위) 사용량에 따라 비용이 늘어나는 구조인 만큼, 전사 도입이 확대될수록 기업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이미 매월 수십억원의 비용을 지출하는 곳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생산성 향상을 위해 사용을 줄이기도 어려워 관련 비용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29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부터 임직원들에게 1인당 월 1000달러(한화 약 150만원) 상당의 토큰을 이용할 수 있는 클로드 엔터프라이즈 계정을 제공 중이다.

일반 개인 구독형 요금제가 아니라 대규모 토큰 사용을 전제로 한 기업용 계정이다. 네이버의 반기보고서 기준 정규직 수는 4797명이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임직원에게 제공되는 월간 AI 사용 한도는 479만7000달러, 한화 약 72억원 규모다. 다만 이는 실제 지출액이 아니라 계정별 사용 가능 한도에 가까운 개념이다. 실제 비용은 클로드와의 계약 조건, 할인율, 미사용분, 부서별 사용량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네이버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올해 팀 단위로 제미나이 계정을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여기에 개발자들이 사용하는 토큰 양 등을 고려하면 매월 수십억원 이상의 비용을 AI 사용료로 지출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도 상황은 비슷하다. 카카오는 구성원들의 필요에 따라 챗GPT와 클로드코드 등을 엔터프라이즈 또는 커스텀 계약 형태로 제공 중이다. 구글 워크스페이스 기반의 제미나이도 제공하고 있다. 기업용 계약은 일반 구독 플랜과 달리 보안 요건과 사용량, 내부 승인 범위에 따라 가격 구조가 달라 실제 지출을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개발자와 실무 조직의 사용량을 고려할 때, 네이버 못지 않은 AI 사용료를 지불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생성형 AI 사용료 부담은 일부 IT 기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게임업계에서도 개발자뿐 아니라 기획, 라이브 운영, 아트, 마케팅 조직까지 생성형 AI 활용이 확대되는 추세다. 국내 한 스타트업의 AX 컨설팅 조직은 최근 3개월간 AI 사용료로 2300만원가량을 지출했다. 올해 1월 한 달 사용료만 약 1100만원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유료 생성형 AI 서비스를 쓰는 기업의 상당수가 매달 100만원 이상을 관련 비용으로 지출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문서 작성·요약, 코딩·개발 지원, 데이터 분석·리포팅 등 AI 활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관련 비용이 특정 직군만을 위한 도구 비용을 넘어 전사 운영비 성격을 띠게 됐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기업용 AI 비용 부담이 주요 경영 이슈로 떠올랐다. 우버는 올해 들어 4개월 만에 연간 AI 예산을 소진한 뒤 AI 지출의 효용을 재검토하고 있다. 우버는 내부적으로 AI 도구 사용을 장려해 왔지만, 클로드코드 등 AI 도구 사용량 증가가 실제 소비자 기능 개선으로 얼마나 이어지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까지 보이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비용이 늘어나는 만큼 성과가 뚜렷하게 입증되고 있지는 않다는 점이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PwC에 따르면 전 세계 CEO의 56%는 AI 투자로 유의미한 재무 성과를 얻지 못했다고 생각했고, 기업용 AI 플랫폼 기업 WRITER 조사에서도 생성형 AI로 의미 있는 투자 대비 효과를 경험한 기업은 29%에 그쳤다.

비용 대비 성과 검증이 숙제로 남아있지만 업계에서는 AI 관련 비용이 더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전 세계 AI 지출이 2조5957억달러로 지난해보다 47%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벤처캐피털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도 ‘제3회 연례 최고정보책임자(CIO) 설문조사’를 통해 기업의 평균 LLM 지출이 올해 기업의 평균 생성형 AI 지출액이 약 1160만달러(약 168억원)로 전년(700만달러)보다 6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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