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질주…삼성전자 시총 턱밑
하이닉스 230만원 돌파 ‘새 역사’
국민연금, 국내 비중 20.8%로 상향
기대감에 상위주 전반 매수세 유입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93% 수준까지 따라붙으며 시총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올해 초 대비 격차는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부동의 시총 1위 삼성전자까지 넘볼 만큼 무섭게 질주하는 SK하이닉스 주가이다. SK하이닉스는 29일에도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8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1750조9604억원, SK하이닉스는 1631조3757억원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삼성전자의 93.2% 수준이다. 두 회사의 시가총액 격차는 119조5847억원까지 줄었다. 시가총액 비율 기준으로 두 회사의 격차는 6.8%포인트다.
두 회사의 시가총액 격차는 연초엔 268조원 수준이었지만, 지난 28일 기준 120조원까지 절반 가량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대비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비율도 64.8%에서 93%로 높아졌다.
이익 전망치 격차에 비해 시총 격차가 더 빠르게 줄어드는 형국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순이익 전망치(지배주주 기준)는 삼성전자 대비 2026년 74.2%, 2027년 78.5% 수준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선 SK하이닉스가 시가총액으로 삼성전자를 따라잡거나 앞지를 경우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이익 전망치보다 주가 프리미엄이 과열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시총이 삼성전자를 추월하는 경우엔 이익 증가를 기반으로 한 지금의 강세장이 끝나는 시그널이 될 수 있다”며 “2000년 테크 버블의 종료는 이익 규모와는 상관없이 주가 과열로 시총 1위 기업만 바뀐 상황에 나타났다”고 짚었다.
이날에도 SK하이닉스는 신고가를 경신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장보다 130.27포인트(1.59%) 오른 8315.56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는 장중 3%대까지 상승 폭을 넓히며 최고가를 237만9000원으로 다시 썼다. 삼성전자 역시 장중 4%대로 상승 폭을 넓혔다.
이날 코스피는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목표비중 상향으로 리밸런싱성 매도 부담이 일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더해지면서 시가총액 상위주 전반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올해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기존 14.9%에서 20.8%로 대폭 상향하기로 했다. 조정된 국내주식 목표 비중은 리밸런싱 유예가 종료되는 6월 말부터 적용된다. 이에 따라 다른 자산군 목표 비중도 함께 조정된다. 올해 말 기준 목표 비중은 해외주식 34.7%, 국내채권 23.1%, 해외채권 7.4%, 대체투자 14.0% 등이다.
기금위는 또 변동성이 큰 국내 증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주식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범위를 한시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다만 시장 안정과 운용 공정성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구체적인 허용범위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이와 함께 리밸런싱 과정에서 시장 영향을 줄이기 위해 하루 최대 매매 규모를 축소하는 등 관련 규칙도 손질했다. 기금위는 올해 말 SAA 허용범위를 다시 점검할 계획이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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