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푸틴 불로장생' 실험 나섰다...유전자 치료 개발 착착
"노화 치료제 2030년까지 개발 진행"

러시아가 올해 73세가 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장수를 위해 국가 주도로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장기 이식 등 생명 연장과 관련한 밀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러시아를 장기 집권하고 있는 푸틴 대통령이 국가 차원의 사업을 통해 불로장생을 꿈꾸고 있다는 분석이다.
WSJ는 이날 러시아 정부가 국가 규모의 건강 관리 프로젝트인 '신건강유지기술'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러시아 일간 베도모스티에 따르면 지난해 1월 발족한 이 프로젝트에는 2030년까지 375억 루블(약 7,923억 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된다. 여기에는 신규 의약품이나 차세대 의료기기 개발 예산 등이 포함됐다. 러시아 정부는 이를 통해 2023년 기준 73.5세인 자국 내 평균 수명을 2036년까지 81세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주목할 점은 신건강유지기술 사업의 주요 분야 중 하나로 '장수와 예방의학'이 포함됐다는 점이다. 데니스 세키린스키 러시아 과학·고등교육부 차관은 "(신건강유지기술의 일환으로) 세포 노화를 유발하는 유전자를 차단하는 약물을 개발하고 있다"며 "노화와의 싸움에서 가장 유망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WSJ는 해당 사업 분야의 또 다른 유망분야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인간 장기 생산 연구라고 보도했다.
공교롭게도 이들 기술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9월 3일) 기념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언급한 수명 연장 방법 중 하나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인간 장기는 끊임없이 이식할 수 있다"며 "당신(시 주석)은 오래 살수록 젊어지고 심지어는 불멸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들 연구는 내분비학자인 푸틴 대통령의 딸 마리아 보론초바와 소련 시기 핵 기술 개발의 중심이었던 쿠르차토프 연구소의 미하일 코발추크 소장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모두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사람이다. 특히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노화 방지 분야의 업적을 인정받아 러시아 최고 훈장을 받은 블라디미르 하빈손 박사는 최근 인터뷰에서 "성경 구절을 인용하면 인간은 120세까지 살도록 창조됐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건강에 지대한 관심을 보여왔다. 매년 정교회 주현절(1월 19일)에는 전통에 따라 얼음물에 입수하는 사진 또는 영상을 공개하며 신체 상태를 과시해왔다. 그러나 9일 치러진 러시아의 전승절 기념행사에서는 부쩍 수척해진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며 건강이상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WSJ는 "푸틴은 수십 년 동안 상의를 탈의한 채 사냥을 하는 등 남성적 이미지를 강조해왔다"면서 "신체적 쇠퇴를 피하려는 남다른 집착을 갖고 있다"고 짚었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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