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0조' 우크라이나 재건 시장 열린다…포스코인터, 항만·물류로 협력 확대

오소영 기자 2026. 5. 2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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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탈리 킴 미콜라이우 주지사, 포스코인터·HD건설기계·LS일렉트릭 등 미팅
韓 기업 진출 촉구…에너지·인프라·물류 포괄하는 협력 추진
비탈리 킴(Vitaliy Kim) 미콜라이우 주지사는 지난 19일 인천 송도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옥에서 홍승표 식량사업2실장과 임재성 소재바이오본부 본부장 등 임직원과 회동했다. (사진=비탈리 킴 주지사 페이스북)

[더구루=오소영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장기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미콜라이우 주정부와 만나 식량에 이어 인프라·물류 분야로 협력 확대를 협의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 유치 행보에 발맞춰 900조원에 달하는 재건 시장을 겨냥한 한국 기업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 포스코인터, 미콜라이우 재건 파트너로 부상

29일 미콜라이우 주정부 등에 따르면 비탈리 킴(Vitaliy Kim) 미콜라이우 주지사는 지난 19일 인천 송도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옥을 방문했다. 홍승표 포스코인터내셔널 식량사업2실장과 임재성 소재바이오본부 본부장 등 포스코인터내셔널 임직원과 만나 회의를 가졌다. 미콜라이우 지역 재건을 위한 인프라와 산업, 항만·물류 분야 협력과 한국 기업의 참여 가능성을 논의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콜라이우항 인근에 곡물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 2019년 9월 준공 이후 이듬해 우크라이나산 밀을 국내로 공급했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직전까지 곡물터미널을 통해 약 250만톤(t)의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지로 수출해 왔다. 이후에도 부분 가동하고 종전 시 조기 정상화를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곡물 사업을 토대로 재건 지원도 모색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023년 미콜라이우와 모듈러 제조시설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듬해 우크라이나 도로 복구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SG그룹과도 손잡았다. 해외 아스콘(아스팔트 콘크리트) 사업에 협력하며 우크라이나 인프라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 SK온·HD건설기계·LS일렉트릭 연쇄 회동…"韓 기술 원해"

HD건설기계가 지난 21일 판교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에서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 주정부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HD건설기계)

우크라이나가 주목하는 재건 파트너는 포스코인터내셔널만이 아니다. 킴 주지사는 방한 기간 삼성과 SK온, HD건설기계, LS일렉트릭, SG그룹,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한국수자원공사 등 주요 기업을 순회하며 우크라이나 진출을 요청했다. 에너지저장시스템(ESS)과 수소, 전력 기자재, 상수도 등 인프라 분야에서 협력을 검토했다.

특히 HD현대와 건설기계·에너지 부문을 포괄하는 그룹 차원의 재건 협력 모델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먼저 HD건설기계와 건설장비 기증과 교육 중심이던 기존 협력을 한 단계 진전시켰다. 장비 공급과 현지 공급 트레이닝 센터 설립, 서비스·정비 지원, 금융 지원 체계 마련, 에너지 인프라 복구로 협력 모델을 구체화했다.

킴 주지사는 방한 직후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기술이 우크라이나에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방문의 핵심 목적은 우크라이나를 투자 거점으로 소개하는 것"이라며 "협력 파트너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각종 세제 혜택을 활용하는 한편,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함께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의 구애에 국내 기업들도 재건 사업을 눈여겨보고 있다. 삼성물산은 우크라이나 리비우시와 스마트시티 개발에 협력하고 있고, 현대건설은 우크라이나 보리스필 국제공항공사와 공항 재건사업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LS는 전력과 에너지, 농업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명노현 LS 부회장은 작년 4월 로만 안다락 우크라이나 에너지부 차관과 회동해 전력 인프라와 ESS, 에너지 분야 기술력을 소개했었다.

우크라이나 재건 시장은 5880억 달러(약 89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테타냐 프로콥추크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상공회의소 부회장은 앞서 주택·에너지·운송·상업·농업 등 5개 부문이 약 4000억달러(약 610조원)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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