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선거 엇갈린 전망… "추경호 박근혜 효과" vs "김부겸 2016 분위기"

김대호기자 2026. 5. 2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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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여론조사 전문가 "추경호"
"이 대통령도 대구는 안 가"
"대구 민심은 이미 보수 결집"

김종인 전 국힘 비대위원장 "김부겸"
"박근혜 효과는 과거형"
"국힘에 대한 경고 민심이 핵심"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가 28일 대구 군위군 대구경북신공항 부지를 찾아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시장 선거가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례적인 선거 구도로 평가하며 결과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특히 여론조사 수치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 분석'과 산전수전 다 겪은 정치 고수의 '직관적 분석'이 정면으로 충돌하며 판세는 한층 더 묘연해진 양상이다.

최근 조선일보 유튜브 '흑백여의도'에 출연한 배종찬 인사이트K 소장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진단은 대구 민심의 본질을 두고 확연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 "박근혜 등판, 물길 돌렸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배종찬 소장은 최근 대구의 흐름이 추경호 후보 쪽으로 넘어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의 분석 근거는 여론조사 지지율 추이다. 그는 "선거 초기 53%라는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던 김부겸 후보의 지지율은 최근 41.8%까지 하락하며 정체 국면에 빠졌다. 반면 36%에서 출발한 추경호 후보는 10%p 안팎의 지지율 상승을 기록하며 김 후보를 턱밑까지 추격, 사실상 '골든 크로스' 혹은 초박빙 상황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배 소장은 이러한 반전의 결정적 계기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등판을 꼽았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대구에서 확실히 불을 당겨줬다"며 이것이 전화면접 조사 수치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배 소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부산과 안동은 방문하면서도 대구는 가지 않았느냐"며 "대구의 바닥 민심은 이미 보수 결집이라는 물줄기를 탔다"고 진단했다.

◇ "박근혜 효과는 과거형일 뿐"

반면 '킹메이커'로 불리는 김종인 전 위원장의 시각은 전혀 다르다. 그는 여론조사 수치 이면에 숨은 '국민의힘 심판' 정서에 주목했다.

김 전 위원장은 현재 대구 민심의 본질을 "국민의힘 정신 좀 차리게 해줘야겠다"는 경고성 흐름으로 규정하며 결국 김부겸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추 후보의 호재로 거론되는 박 전 대통령의 영향력을 단호하게 평가절하했다.

김 전 위원장은 "'선거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는 2011년 이전 상황에서나 유효했던 이야기"라며 탄핵과 파면을 거친 현재의 박 전 대통령이 선거의 기본 틀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대구 유권자들이 과거 2016년 총선에서 김부겸 후보를 선택했던 당시의 심리와 현재 상황이 유사하게 흐르고 있음을 강조하며, 여론조사가 포착하지 못하는 민심의 '추세'가 결국 김 후보를 승리로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은 표심 관건

결국 대구시장 선거의 승패는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표심이 어느 방향으로 향하느냐에 달려 있다.

배 소장의 분석대로 박 전 대통령의 등판이 '샤이 보수'를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기폭제가 된다면 추 후보의 역전승이 가능하다.

반면 김 전 위원장의 분석대로 대구 시민들이 야당에 대한 '회초리'를 들기로 결심했다면 김부겸 후보가 지역주의의 벽을 다시 한번 허무는 파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

선거가 종반전으로 치달으면서 대구는 단순히 지자체장을 뽑는 장을 넘어 향후 보수 정당의 재편과 야권 리더십의 향방을 가늠할 정치적 시험대로 떠오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김부겸 후보가 당선될 경우 여권의 차기 주자군으로서 정치적 입지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추경호 후보가 승리할 경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원 행보가 일정 부분 효과를 거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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