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인구, 5년 새 310만명 감소···세 배나 빨라진 ‘인구 소멸’

배시은 기자 2026. 5. 2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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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순위 12위로 하락
원인은 저출산·고령화
한 남성이 일본 도쿄의 거리를 걸어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본의 총인구가 최근 5년 사이 310만명 가까이 줄어들며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 속도가 한층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2025년 국세조사 인구 잠정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일 기준 외국인을 포함한 일본의 총인구는 1억2304만952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직전 조사보다 309만6575명(2.5%) 감소한 수치다.

지난 2015∼2020년 조사 당시의 감소율(0.7%)과 비교하면 인구 감소 속도가 세 배 이상 빨라졌다. 일본 인구가 가장 많았던 2010년(1억2805만명)과 비교하면 15년 만에 약 500만명 줄어든 셈이다.

이에 따라 유엔 추정치 기준 일본의 세계 인구 순위는 에티오피아에 밀려 11위에서 12위로 한 단계 하락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총무성은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자연 감소 확대를 주요 원인으로 설명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5977만8826명, 여성이 6327만698명이었으며, 여성 100명당 남성 수를 뜻하는 성비는 94.5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전체 47개 광역자치단체 중 도쿄도(1.4% 증가)와 오키나와현(0.1% 증가)을 제외한 45곳에서 인구가 일제히 감소했다. 특히 지난 조사에서 인구가 늘었던 사이타마, 지바, 가나가와 등 도쿄 주변 수도권 현들마저 감소세로 돌아서며 도쿄로의 인구 집중 현상이 더욱 심해졌다. 도쿄 인구는 1424만6000여명으로 전체 인구의 11.6%를 차지했다.

전국 1719개 시정촌(기초자치단체) 가운데 90.6%에 달하는 1558곳에서 인구가 줄었다.

한편 1인 가구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일본의 총가구 수는 5712만 가구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반면 가구당 평균 구성원 수는 2.15명에 그쳐 조사가 시작된 1970년 이후 가장 적었다. 도쿄의 가구당 평균 인구는 1.88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일본의 국세조사는 총무성이 5년마다 외국인을 포함해 일본 내 모든 가구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하는 국가 기본 통계조사다. 이 조사 결과는 지방교부세 산정과 선거구 조정 등의 법적 근거로 활용된다.

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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