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앤트로픽과 전략적 밀착…AI 반도체 생태계 공략

신승훈 기자 2026. 5. 2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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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엔비디아 이어 대형 고객 확보 기대…파운드리 흑자 전환 촉각
앤트로픽 [출처=연합]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Claude)' 개발사인 앤트로픽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글로벌 AI 생태계 내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특히 삼성전자는 메모리 공급을 넘어 파운드리 협력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AI 반도체 사업 전반의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앤트로픽은 시리즈 H 투자 라운드를 통해 650억달러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투자 유치 이후 기업가치는 9650억달러(약 1440조원)로 평가됐다.

이번 투자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전략적 인프라 파트너' 자격으로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AI 모델 개발사와의 협력을 넘어 AI 에이전트 생태계 전반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게 됐다고 평가한다.

AI 에이전트 서비스 운영에는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AI 칩 설계·생산, 첨단 패키징 등 대규모 인프라가 필요하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는 AI 데이터 처리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미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핵심 공급망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투자 역시 단순 재무적 투자보다 장기적인 전략적 협력 관계 구축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해석된다.

앤트로픽은 투자 발표 자료에서 "이들 기업의 기술은 글로벌 메모리, 저장장치, 로직칩 공급망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며 "협력 관계는 고객 요구에 맞춰 컴퓨팅 역량을 안정적으로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은 앤트로픽이 공개적으로 '로직칩'을 언급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뿐 아니라 파운드리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파운드리 사업이 없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앤트로픽의 차세대 AI 칩 생산을 맡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앤트로픽은 오픈AI와 함께 글로벌 AI 모델 시장을 이끄는 핵심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대표 생성형 AI 모델인 클로드는 기업용 AI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테슬라와 엔비디아에 이어 또 하나의 대형 AI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최근 테슬라의 차세대 AI 칩인 AI5와 AI6 생산을 수주한 데 이어 엔비디아 추론용 AI 칩 생산에도 참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최근 수년간 적자를 이어온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의 반등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2위 사업자지만, 1위 TSMC와의 점유율 격차는 여전히 큰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HBM과 파운드리 선단 공정, 첨단 패키징을 모두 보유한 '원스톱 AI 반도체 솔루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AI 시장이 메모리 공급을 넘어 칩 설계·생산·패키징·시스템 최적화까지 통합 생태계 경쟁으로 진화하면서 이러한 수직계열화 경쟁력이 주목받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앤트로픽의 AI 데이터센터 확대 과정에서 핵심 HBM 공급사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앤트로픽은 최근 아마존과 최대 5GW 규모 신규 데이터센터 용량 확보 계약을 체결하는 등 컴퓨팅 인프라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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