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번’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정원오 “흑색비방 난무” 오세훈 “토론 더 해야”

정혜민 기자 2026. 5. 2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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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마포구 에스비에스(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2026 서울특별시장선거 후보자토론회에 앞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세훈 국민의힘, 김정철 개혁신당, 권영국 정의당,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 공동취재사진

6·3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29일, 사전 투표를 마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전날 밤 진행된 티브이(TV)토론회를 두고 공방을 이어갔다. 정 후보는 “흑색비방이 안타까웠다”고, 오 후보는 “토론회를 한번 더 하자”고 했다.

29일 정 후보는 서울 중구 소공동 행정복합센터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전날 토론회에 대해 “(토론) 현장에서도 우려했던 대로 흑색비방과 네거티브가 있어서 그런 부분들은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오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뒤 정 후보를 향해서 추가 토론을 요구했다. 오 후보는 “정 후보의 토론 회피로 오로지 (토론회가) 한 번 열렸다는 것이 안타깝다. 토론 회피는 진실을 숨기든 실력을 숨기든 무엇인가 피하고 싶은 게 있다는 것 아닌가”라며 “아직 닷새 남았는데 어떤 형태로든 서울시의 현안을 놓고 정 후보와 깊이 있는 토론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지방선거 사전투표 시작 7시간 전인 전날 밤 11시에 열린 서울시장 후보 티브이 토론회에서 여야 후보들은 ‘부동산’과 ‘안전’을 주제로 공방을 펼쳤다.

정 후보와 오 후보, 김정철 개혁신당 후보, 권영국 정의당 후보는 전날 서울 마포구 에스비에스(SBS) 프리즘타워에서 서울시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처음이자 마지막 티브이(TV) 토론회에 참석했다.

토론 초반부터 정원오 후보와 오세훈 후보 간 공방전이 펼쳐졌다. 정 후보는 오 후보의 부동산 공급 공약을 거론하며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착공 기준으로 3만9천호를 공급했다. (오 후보) 본인이 약속한 것의 절반도 못 했다”며 “이 문제가 잘됐다면 (주거난이) 해결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오 후보는 “전임 시장 시절 (정비사업구역을) 389곳 해제했다”며 “한마디로 전부 갈아엎고 제초제 뿌려놓고 나갔는데 그것을 원상복구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또 오 후보는 정 후보의 성동구청장 재직 시절 추진됐던 행당7구역 재개발 과정에서 제기된 ‘아기씨당 굿당 기부채납 의혹’을 제기하며 반격했다.

이어 정 후보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에이(A) 노선 삼성역 구간에 철근누락 의혹과 관련해 오 후보에게 “일반적인 부실시공인가, 중대한 부실시공인가”라고 물었다. 정 후보의 질문이 이어지자 오 후보는 “일도양단으로 말씀드릴 일이 아니라 보완 가능하냐와 시험 운행을 할 정도로 안전하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정 후보는 다시 “명확하게 말 못 하는 것이 안전 불감증이다. 오 후보는 아직도 삼성역 공사 현장에 가보지 않았다”라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거기를 제가 가는 게 무슨 도움이 되는가”라며 “정확하게 말씀 안 드리는 게 아니라 말려들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소수 정당 후보들은 양당 후보를 비판하면서 자신의 공약을 알리는 데 힘을 쏟았다. 검은 넥타이를 매고 근조 리본을 착용한 채 토론회에 참석한 정의당 권영국 후보는 오 후보를 향해 “서소문 고가차도와 수서역 부근 공사 현장, 영등포구와 양천구 등 서울시에서 이번 주에만 노동자 6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무슨 낯으로 이 자리에 서 있는가”라고 했다. 또 권 후보는 “매우 안타깝게도 ‘정원오세훈’이라는 말이 등장하는 것을 알고 있는가”라며 오 후보와 정 후보의 개발 위주의 부동산 공약에 차별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개혁신당 김정철 후보는 정 후보가 토론을 기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원오의 토론 도망 달력’이라고 적힌 팻말을 꺼내 “정 후보가 토론 제안을 회피한 날짜마다 제가 직접 기입했다”라면서 “서울시장을 이렇게 불완전 상품으로 판매할 수는 없다”고 했다.

정혜민 기자 jhm@hani.co.kr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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