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진짜 시총 1등 바뀌나”…SK하이닉스, 삼성전자 시총 턱밑까지 추격

국내 대표 반도체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성장 기대 속에 SK하이닉스 주가가 삼성전자보다 훨씬 가파르게 오르면서, 시장에서는 “시총 1위가 바뀔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삼전보다 주가 두 배 오른 하이닉스, 시총 추월하나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44% 하락한 29만9500원에 마감한 반면, SK하이닉스는 2.05% 오른 228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1750조9604억원, SK하이닉스 시총은 1631조3757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회사 시총 차이는 약 120조원 수준까지 좁혀졌으며, SK하이닉스 시총은 삼성전자 대비 약 92% 수준까지 올라왔다. 불과 올해 초만 해도 삼성전자 시총은 약 760조원, SK하이닉스는 약 493조원 수준으로 격차는 260조원 이상이었다. 다만 삼성전자 우선주를 포함할 경우, 시총 격차는 270조원정도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와 함께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등하며 시총 차이를 빠르게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은 SK하이닉스가 238.1%로 삼성전자(133.1%)를 크게 웃돌았다.

◇개인 투자자도 “삼전보다 하이닉스”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 흐름도 SK하이닉스로 쏠리는 분위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1~28일) 개인투자자 순매수 1위 종목은 SK하이닉스로, 총 14조767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는 2위에 머물렀으며, 순매수 규모 차이는 약 4조원 수준이다.
앞서 지난 27일 국내 첫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상장됐을 당시에도 투자자 자금은 삼성전자보다 SK하이닉스 상품에 더 많이 몰렸다. 전체 약 2조원 규모 자금 가운데 약 1조4000억원이 SK하이닉스 관련 상품으로 유입됐고, 삼성전자 관련 상품에는 약 6120억원이 들어왔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황 회복 국면에서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삼성전자보다 메모리반도체 비중이 높은 SK하이닉스가 더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HBM 시장 선점 효과와 함께 삼성전자가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반면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사업에 집중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며 “반도체 수출 슈퍼 호황 사이클 지속 기대가 큰 만큼 향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간 시총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어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상대 시총 비율이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추가 상승할 경우 양사 시총 순위가 역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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