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판화가협회장, 제주 출신 강승희 화백 취임

김봉현 선임기자 2026. 5. 29.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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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판화 외길 강 화백 제20대 회장 선임
“현대판화 르네상스 시대 열겠다” 포부 밝혀

'동판화의 연금술사'로 불릴 만큼 40년 판화가의 외길을 걸어온 강승희(65) 화백이 제20대 한국현대판화가협회장에 취임했다. 

한국현대판화가협회는 최근 정기총회를 통해 추계예술대 명예교수인 강승희 화백을 제20대 신임 회장에 선임하고, 판화 예술의 위상 제고와 대중화를 위한 새로운 집행부를 출범시켰다. 
강승희(65) 한국현대판화가협회장

제주 애월읍 봉성리 출신의 강 회장은 지난 40년간 판화 작업에 천착해오며 '동판화(銅版畫)의 대가'로 불릴 만큼 독창적이고 실험적 작업으로 한국 현대판화의 위상을 끌어 올리는 역할을 해왔다. 

특히 동판을 긁거나 부식시키고 잉크를 부어서 찍는 서양 미술 기법인 동판화를 마치 우리의 전통 수묵화를 연상시키듯, 갈필(渴筆)과 윤필(潤筆)이 교차하는 먹빛의 농묵(濃墨) 담묵(淡墨)을 자유자재로 구현하는 등 독창적인 동판화 작업을 완성해 왔다.  

한국현대판화가협회는 1968년에 창립된 판화가 단체다. 지난 60년 동안 판화 창작의 위상 제고, 대학 교육, 미술 대중화 운동 역할을 맡아왔다. 창립 발기인은 해방 이후 현대판화의 맥락을 이끌었던 강관섭, 김민자, 김상유, 김정자, 김종학, 김훈, 배동, 서승원, 유강열, 윤명로, 이상욱, 전성우, 최영림 작가 등 13인이다.

강 회장은 홍익대 서양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서울·워싱턴·도쿄·제주·광주·부산 등에서 개인전 35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 공간국제판화비엔날레 대상, 제4회 일본 와카야마 국제판화비엔날레 2등상 수상 등 국내외에서 다수의 개인전과 수상 이력이 있다.  

또한 일본 가나가와 국제판화비엔날레, 한국-유고(현 슬로베니아) 국제판화교류전, 서울국제판화비엔날레, 국립현대미술관 기획전 '전환-그 새로운 제안' 등 국내외 주요 전시에 참여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영국 대영박물관, 일본 와카야마근대미술관 등 국내외 주요 기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추계예술대 미술창작학부 교수로 판화 교육에 매진했으며, 올해 2월에 정년 퇴임하고 현재 명예교수로 있다. 지난해까지 제주 출신 출향 미술인 모임인 한라미술인협회장도 역임했다. 

강 회장은 [제주의소리]와 통화에서 "디지털 기술과 시각 환경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판화 역시 새로운 방향과 가능성을 모색해야 할 중대한 시기다. 무엇보다 우리 협회가 판화 창작의 본질과 진정성을 이어가는 중심 단체 역할과 함께 다시 한번 현대판화의 르네상스 시대를 여는 역할을 하겠다"라며 "무엇보다 3년 후 있을 협회 창립 60주년 기념전이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게 작가뿐만 아니라 화랑, 미술관, 평론가, 판화진흥회 등 미술계 각계각층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나가겠다"고 취임 포부를 밝혔다. 

강 회장은 또 "제가 가진 예술적 영감의 토대가 때 묻지 않은 아름다운 고향 제주 땅에서 시작된 것이기에, 제주 출신의 예술인이라는 자부심으로 3년 임기 동안 판화 콘텐츠를 통해 더 넓은 세계와 교류하고 판화 예술이 미술문화 전반에 중흥의 바람을 일으키는데 적극 역할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현대판화가협회는 올해 주요 사업으로 제45회 공모전(9월 28일~10월 2일), 협회 정기전과 국제교류전(10월 14일~23일)을 개최한다. 올해 국제교류전은 대만과 쿠바, 멕시코 등의 해외 작가를 초대한 가운데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강승희 신임 회장은 부회장 이승종·정혜경 작가, 학술운영위원 고충현 작가, 학술자문위원 김영호·서혜진 작가, 국제교류위원 김호·장진봉 작가, 총괄 총무 박우진 작가, 총괄 부총무 동승희 작가, 총무 오수진 작가, 간사 이예린 작가 등으로 협회의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사업 준비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