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교환-박지훈, 요즘 하는 것마다 다 터지는 '대세 오브 대세' [탑티어]

아이즈 ize 윤준호(칼럼니스트) 2026. 5. 2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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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돌아가며 뜨거운 인기를 모으는 '실력파' 선후배

아이즈 ize 윤준호(칼럼니스트)

구교환(왼쪽)과 박지훈, 사진출처=스타뉴스DB

요즘 연예계는 두 배우가 이끌고 있다. 구교환과 박지훈. 둘은 영화와 드라마 시장에서 '1+1' 인기를 이끌며 서로 다른 매력으로 관객과 시청자들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모양새다.

구교환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멜로 영화 '만약에 우리'다. 지난해 12월31일 개봉한 이 영화는 260만 관객을 동원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구교환과 호흡을 맞춘 문가영은 이달 초 열린 '제62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 부문 최우수 연기상을 받았다. 

구교환이 군불을 떼자 박지훈은 기름을 쏟아부었다. '만약에 우리'가 공식 상영을 마무리할 쯤인 지난 2월4일 개봉된 '왕과 사는 남자'는 무려 1688만 관객을 동원했다. '명량'(2014)에 이어 역대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2위에 등극했고, 누적 매출액은 1위였다. 

그 중심에는 박지훈이 있다. 그는 이 작품에서 비운의 왕이라 불리는 단종을 연기했다. 폐위된 후 귀향 온 단종의 심경을 눈빛 연기로 표현하며 호평받았다. '단종앓이'가 시작됐고, '만약에 우리'를 향한 관심은 단숨에 사그라졌다.

'군체' 구교환, 쇼박스

얼마 뒤 구교환의 반격이 시작됐다. 영화 '군체'와 JTBC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모자무싸)로 쌍포를 가동했다. '모자무싸'는 MBC '21세기 대군부인'의 공세 속에 시청률이 높진 않았지만 화제성 만큼은 으뜸이었다. 특히 구교환이 연기한 20년째 영화 감독 지망생 황동만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무가치하게 여겨지는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끊임없이 떠들면서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그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과 더불어, "혹시 내가 황동만 같은 존재가 아닌가?"라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구교환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길거리를 걸어 다니면 '(황)동만아'라고 작품 속 캐릭터 이름으로 불러주시는 것이 기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 '군체'(감독 연상호)의 흥행 추이도 심상치 않다. 이 영화는 개봉 1주일 만에 250만 관객을 동원했다. 이는 '왕과 사는 남자'의 개봉 첫 주 성적보다 앞선다. 오는 주말 어렵지 않게 손익분기점(약 3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군체'는 최근 열린 '제79회 칸국제영화제'의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받아 약 7분간 기립박수를 받았다. 구교환은 그 주역 중 한 명으로 당당히 레드카펫을 밟았다. '만약에 우리'를 시작으로 3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대세' 임을 재차 입증했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 박지훈, 사진제공=티빙

이번에는 다시 박지훈의 차례다. 티빙과 tvN에서 동시 편성된 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이미 시청률 7%를 돌파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에 캐스팅될 때만 하더라도 박지훈의 위상은 지금과 같지 않았다. 하지만 '왕과 사는 남자' 개봉 후 공개되며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엄청난 반사 이익을 누리고 있다.

또 다시 주목받는 건 박지훈의 연기력이다. 아버지를 여읜 후 홀로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어머니를 두고 입대한 취사병 강성재는 수심이 가득하다. 이 때문에 관심사병으로 분류된 그의 불안한 눈빛 연기는 여전히 일품이다. 특히 강성재가 게임 튜토리얼과 같은 상황 속에서 레시피를 익히며 전설의 취사병으로 거듭나는 과정이 효과적으로 그려졌다.

두 배우의 공존이 가능한 이유는 캐릭터가 겹치지 않기 때문이다. 구교환은 반골 기질이 있는 안티 히어로를 천연덕스럽게 소화한다. 황동만은 호감 보다는 비호감에 가깝다. 하지만 마냥 미워할 수는 없다. 살아 남기 위한 그의 몸부림은 현실을 살아가는 숱한 이들의 자화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구교환보다 황동만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군체' 속 생물학자 서영철은 인류 멸종까지 시도하는 것을 서슴지 않는 빌런이다. 인류를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시키려는 야욕을 드러내며 "이건 멸종이 아니라 진화"라 외친다. 그래서 '군체'의 리뷰에는 "서영철을 때리고 싶다"는 반응이 달린다.

반면 박지훈이 연기하는 일련의 캐릭터는 보듬어주고 싶다. 본인의 잘못이 없지만, 주변 상황에 의해 고통받는 존재를 흐트러짐 없이 연기한다. 특히 붉게 충혈되는 눈물 연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구교환에게서는 찾을 수 없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을 바라보는 대중과 업계는 반갑다. 스타의 탄생은 산업의 부흥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크리에이터 입장에서도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배우의 등장은 기쁘기 그지 없다. 그리고 그런 스타를 보기 위해 대중은 기꺼이 지갑을 연다. 구교환과 박지훈, 두 배우가 2026년 연예계에 몰고 온 훈풍이다.

윤준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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