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AI 시대, ‘4가지 근육’ 갖춘 제너럴리스트 필요”

한영대 2026. 5. 29. 09:33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방송 프로그램서 특별 강연
AI 시대 개인 경쟁력 및 국가 전략 제시
생각 근육·적응 근육·공감 근육·바디 스킬
“다양한 영역 넘나들 수 있는 인재 필요”
AI 국가 위한 ‘3S(Speed·Scale·Safety)’도 제시
최태원 SK 회장이 28일 방영된 KBS 다큐 인사이트 ‘인재전쟁2 – 최태원의 대답>’에 출연해 AI 인재상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SK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인공지능(AI) 시대에는 특정 분야만 아는 스페셜리스트(Specialist)보다 인간과 AI가 공존하는 새로운 시스템과 사회를 설계할 수 있는 제너럴리스트(Generalist)형 인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특별 강연을 통해 AI 시대에는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 수 있는 이른바 ‘제너럴리스트형 인재’가 주목받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최 회장은 28일 방송된 KBS1TV ‘다큐 인사이트 – 인재전쟁2 : 최태원의 대답’에 출연해 “AI가 인간보다 빠르게 진화하는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배우고 어떤 능력을 길러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며 “AI 시대 인재의 정의는 달라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방송은 지난해 처음 방영된 다큐멘터리 인재전쟁 후속 시리즈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지난해 ‘공대에 미친 중국, 의대에 미친 한국’에 이어 올해 방영된 ‘차이나 스피드, 코리아 딜레마’에서는 AI 시대 중국의 변화 속도와 한국 사회의 구조적 과제를 조명했다.

최 회장은 AI 성장 흐름에 대해 “현재 우리는 인간이 질문하면 답을 내놓는 리즈닝(Reasoning) AI 시대를 지나고 있다”며 “앞으로는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에이전틱(Agentic) AI 시대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시기에는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능력 차이는 지금보다 훨씬 더 커질 수 있다”며 “개인뿐 아니라 기업과 국가 역시 AI를 얼마나 빨리,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더 장기적으로 인간 수준의 범용인공지능(AGI) 시대가 오면 인간 사이의 지식과 생산 능력 격차는 오히려 줄어든다고 전망했다.

최 회장은 “따라서 미래에는 어떤 직업을 가졌느냐보다 인간과 AI를 어떻게 함께 활용하고 연결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해진다”며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 수 있는 이른바 제너럴리스트형 인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AI 시대 인재의 정의가 달라지는 만큼 개인 역시 기존과는 다른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AI 시대 핵심 경쟁력으로 ▷생각 근육 ▷적응 근육 ▷공감 근육 ▷바디 스킬(Body Skill) 등 이른바 4가지 근육을 제시했다.

생각 근육은 문제 본질이 무엇인지 스스로 질문하고 사고하는 능력, 적응 근육은 실패 이후에도 다시 적응하고 새로운 선택을 이어갈 수 있는 적응력을 말한다.

최 회장은 공감 근육에 대해 “AI의 공감능력은 상당히 제한된다”며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공감 능력은 향후 중요한 경쟁력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음악·미술·스포츠처럼 인간의 신체 활동을 통해 창출한 가치가 사람을 즐겁게 하거나 위로할 수 있다”며 바디 스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 차원의 전략도 제안했다. 대한민국이 경쟁력 있는 AI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조건으로 속도(Speed), 규모(Scale), 안전(Safety)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AI 분야에서 중국이 우리를 앞섰다는 생각이 든다”며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술 발전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규모 AI 인프라와 투자를 확대하고, 국민들이 안전하게 AI를 활용할 수 있는 사회·제도적 기반도 함께 갖춰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AI 공장(AI Factory),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 실험도시(AI City) 구상도 제시했다. 글로벌 AI 산업을 뒷받침할 수 있는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국민 누구나 생활 속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의 중요성을 언급한 것이다. 새로운 기술과 제도를 선제적으로 실험할 수 있는 실험도시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현장에 참석한 관객들의 질문에 직접 답하며 AI 시대 진로와 교육 방향 등에 대한 생각도 공유했다. 그는 “의대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틀렸다기 보다는, 공대와 과학기술 분야 역시 충분히 매력적이고 가치 있는 선택지가 될 수 있도록 학교와 사회가 더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과학 분야 인재 육성과 관련해서는 “AGI 시대가 오기 전까지의 전환기를 잘 버텨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내에서의 엔지니어 육성과 함께 해외 인재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마지막으로 “AI 인재는 단순히 공대생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미래 세대가 AI를 자연스럽게 활용하고 공존할 수 있도록 교육과 사회 시스템 역시 빠르게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