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안 쫀다" VS "이젠 잘 안다" 시라카와 운명을 쥔 두 개의 갈림길
반대로 KBO리그 타자들이 시라카와를 낯설어 하지 않는 것은 짐이 될 수도

(MHN 정철우 기자) KIA 새 아시아쿼터 투수 시라카와는 KBO 경력직 투수다.
지난 2024년 SSG와 두산에서 12경기에 등판해 4승5패, 평균 자책점 5.65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평가가 나쁘지 않았다. 팔꿈치 부상으로 끝이 좋지는 못했지만 나름 위력적인 구위와 안정감 있는 경기 운영 능력을 갖춘 투수로 평가 받았다.
시라카와는 KIA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아직까진 섣부른 판단이 어렵다. 다만 KBO 무대를 경험했다는 것이 양 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것 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시라카와는 독립리그에서만 뛰었던 선수다. 정식 프로 경험은 KBO리그가 처음이었다.
당시 문제가 됐던 것이 한 가지 있었다. 관중이 많을 수록 경기력이 떨어지는 약점을 드러냈다.
KBO리그는 한.미.일 프로야구 중 가장 열성적인 응원을 하는 리그다. 유일하게 앰프도 사용한다. 관중이 주는 압박감이 대단히 심하다.
많은 관중 앞에서 야구해 본 적 없는 시라카와에게 한국의 열성적인 응원은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그와 함께 뛰었던 선수 A는 "시라카와가 많은 관중 앞에서 던지는 걸 많이 부담스러워 했었다. 열정적인 응원이 마음의 짐이 되는 듯 보였다"고 설명 했다.
호주리그와 일본 프로야구 2군만 경험했던 KIA의 전 아시아쿼터 내야수 데일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KIA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심한 긴장을 드러낸 바 있다. 데일의 부실했던 수비에 적잖은 부분이 관중에 대한 부담에서 나왔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였다.
KIA 관계자는 "데일이 국가대표 출신이고 WBC등 큰 대회를 많이 치러봤기 때문에 관중이 많은 것에 대한 부담을 덜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기대 했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데일이 긴장을 많이 한다는 것을 동료들이 어렵지 않게 느낄 정도였다. 관중에 대한 긴장감이 좀 덜 했다면 좀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고 밝혔다.

심재학 KIA 단장은 "시라카와는 현 시점에서 우리가 데려올 수 있는 최상의 카드였다. KBO에서 던져 본 경험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도 했다. KBO리그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KIA 팬들의 응원이 이젠 시라카와에게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시라카와가 KBO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이 그리웠다고 하더라. 믿음이 생기는 대목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라카와의 KBO 경험은 자칫 독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이미 12경기나 치러봤기 때문에 시라카와에 대한 KBO 타자들의 대응력이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A구단 전력 분석원은 "시라카와가 어떤 보직을 맡을 지는 모르겠지만 선발 이라면 앞으로 15경기 정도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시라카와에 대해 우리 타자들이 상대를 해봤다는 건 우리 입장에선 장점이 될 수 있다. 새 외국인 투수들이 간혹 초반에 좋았다가 중반 이후 안 좋아지는 건 경험의 문제도 있다고 본다. 처음엔 낯섦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잠깐 통할 수 있다. 하지만 상대한 경험이 쌓이면 분석이 돼 공략하기 쉬워질 수 있다"며 "아시아쿼터 선수들에게는 큰 기대를 하지는 않기 때문에 그에게 적응할 때까지 어느 정도 시간만 벌어줘도 성공이라 할 수 있다. 잘 모르기 때문에 처음엔 잘 통할 수 있고 그 정도만 해줘도 본전은 뽑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시라카와에겐 이 장점이 없다고 봐야 한다. 우리 선수들이 시라카와를 잘 알기 때문에 적응이 그리 어렵지 않을 수 있다"고 풀이 했다.
과연 적지 않았던 시라카와의 KBO에서의 투구가 그의 재도전에 힘이 될 수 있을까? 관중에 대한 부담이 사라진다면 그는 좀 더 좋은 공을 던질 수도 있을 것이다. 반대로 이젠 시라카와를 잘 알게 된 KBO 리그 타자들과의 승부도 기다리고 있다. 장점은 살리고 단점을 보완해 나가는 작업이 대단히 중요해 졌다.
시라카와가 KBO 경력직 투수로서 가치를 증명해 보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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