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발전 기대" vs "누가 돼도 똑같아"…엇갈리는 '평택을' 민심
(평택=뉴스1) 김기현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6·3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경기 평택시 안중읍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들 발길이 다수 몰렸다.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를 바라보는 시민들은 "이번에는 지역이 바뀌어야 한다"는 기대와 함께 "누가 돼도 결국 비슷하다"는 정치 불신을 동시에 드러냈다.
특히 평택 서부권 발전과 교통 인프라 확충에 대한 기대감이 적지 않았고, 정치권 전반에 대한 피로감과 후보 검증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여럿 나왔다.

"이번엔 좀 바뀌었으면"…지역 발전 기대감
안중읍에 거주하는 50대 이 모 씨는 "원래 민주당을 지지해 왔다"며 "이 지역이 워낙 보수 성향이 강했는데 이번에는 무조건 바뀌어야 한다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평택은 삼성도 들어오고 앞으로 더 발전해야 하는 도시인데 서부권은 아직도 농촌 느낌이 강하다"며 "전철 이야기만 계속 나오고 실제로는 교통이 너무 불편하다. 포승·팽성 쪽도 이동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와 지역 국회의원, 지방권력이 같은 계열로 연결돼야 발전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며 "싸움만 하는 정치보다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정치를 원한다"고 했다.
사전투표를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빨리 투표하고 싶었다"며 "후보가 현장에 온다고 해서 얼굴도 한번 보려고 일찍 나왔다"고 말했다.
같은 지역에 거주하는 50대 박 모 씨 역시 지역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자영업을 하고 있다는 그는 "출근 전에 서민들 잘 살게 해주는 사람 뽑으려고 왔다"며 "요즘 워낙 힘들다 보니 지역이 발전해야 자영업자들도 먹고살 수 있다"고 말했다.

"누가 돼도 똑같다"…정치 불신 여전
반면 정치권 전반에 대한 냉소적인 반응도 적지 않았다.
서울에 거주해 관외투표를 했다는 50대 이 모 씨는 "본투표일에 일을 해야 해서 사전투표를 했다"면서도 "솔직히 크게 기대되는 건 없다. 누가 돼도 결국 비슷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공약도 대부분 비슷하고,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들도 많다"며 "지역 사정을 제대로 아는 후보가 얼마나 되겠느냐. 평택을도 마찬가지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전략공천이 없다고 하지만 결국 정치적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계산이 깔려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지역을 위한 정치인지 개인 정치인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안중읍에 사는 70대 A 씨는 정치권 전반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그는 "선거 때만 와서 인사하고 당선되면 자기들 하고 싶은 것만 한다"며 "국민 목소리를 제대로 듣는 정치인이 얼마나 되느냐"고 말했다.
이어 "정치인들에 대한 실망감이 크다"며 "정당을 떠나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를 바라보는 민심은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와 정치권에 대한 피로감이 교차하는 모습이다.
반도체 산업 확장과 인구 유입 등으로 변화의 갈림길에 선 평택 서부권에서 이번 선거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kk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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