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2배’ ETF 몰리더니…“코인이냐” 난리 난 개미들 [잇슈 머니]

KBS 2026. 5. 29.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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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잇슈머니 시작합니다.

권혁중 경제평론가 나오셨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 '삼전닉스 2배 ETF, 줄 섰지만'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국내 증시에 처음 상장됐는데요, 관심이 뜨거운 이유가 무엇인가요?

[답변]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 마이크론 효과입니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이 급등했는데, UBS가 마이크론 목표 주가를 기존 대비 3배 수준으로 대폭 상향 조정한 것이 도화선이 됐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수치가 있습니다.

UBS가 적용한 마이크론의 12개월 선행 PER은 15배입니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선행 PER은 6~7배에 불과합니다.

메모리 반도체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뜻이고, 삼전닉스도 마이크론처럼 재평가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겁니다.

둘째, 홍콩 자금의 귀환 가능성입니다.

이미 홍콩에 비슷한 구조의 레버리지 상품이 상장돼 있었는데, 국내에 같은 상품이 생기면 환전이나 거래 시간 측면에서 거래가 더 쉽고, 세금 측면에서도 유리해 홍콩 투자 자금이 국내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요?

레버리지 쏠림 현상이 더 심해졌다는 지적이 있던데,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변]

맞습니다.

첫째, 증시 쏠림 현상이 심화됐습니다.

상장 첫날인 5월 27일, 코스피가 2% 이상 오르는 동안 코스닥은 오히려 3% 이상 하락했습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상승한 종목은 고작 75개였고, 하락한 종목은 826개였습니다.

시장 전체가 오른 게 아니라, 삼전닉스 두 종목만 오른 날이었던 겁니다.

레버리지 ETF로 자금이 몰리면서 코스닥 중·소형주로 가려던 돈이 빠져나갔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둘째, 개인 투자자들의 '갈아타기'가 본격화됐습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식을 팔고, 그 돈을 레버리지 ETF로 옮기는 흐름이 포착됐습니다.

상장 첫날 개인 투자자는 SK하이닉스를 1조 811억 원 순매도한 반면,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에는 1조 3,581억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반도체에 투자하려면 일반 주식보다 수익률이 두 배인 레버리지를 사겠다는 심리인데, 문제는 하락할 때도 두 배라는 점입니다.

셋째, 레버리지 상품 자체의 구조적 위험입니다.

5월 27일처럼 반도체 두 종목이 크게 오를 땐 상승폭이 20%에 육박했지만, 하락장에서는 그 하락 폭도 두 배로 커집니다.

실제로 어제(28일) 삼성전자 레버리지 상품들이 일제히 급락하면서 "코인이냐" 이런 반응들이 잇따랐습니다.

금융당국이 경고한 '음의 복리 효과'라는 것도 있는데, 주가가 등락을 반복하기만 해도 원금이 조금씩 잠식된다는 뜻입니다.

이론상으로는 하루에 최대 60%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고위험 상품입니다.

단기 투자용으로만 제한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점,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앵커]

주식 시장에서 오후 3시를 조심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시간대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건가요?

[답변]

네, 쉽게 말하면 오후 3시는 레버리지 ETF가 하루 성적표를 맞추는 시간입니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의 수익률을 매일 2배로 맞춰야 한다는 약속을 가진 상품입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오늘 5% 올랐다면, 삼성전자 2배 레버리지 ETF는 반드시 10%를 올려야 합니다.

그런데 장중에는 가격이 계속 움직입니다.

그래서 장 마감이 가까워지면 운용사와 LP, 즉 유동성 공급자가 "오늘 삼성전자가 이만큼 움직였으니 ETF도 2배에 맞게 다시 조정하자"면서 사고팔기를 합니다.

이 작업이 바로 리밸런싱입니다.

문제는 이 매매가 오후 3시 전후에 몰릴 수 있다는 겁니다.

주가가 오른 날에는 운용사들이 일제히 삼전닉스 주식을 더 사야 하고, 주가가 내린 날에는 일제히 팔아야 합니다.

수조 원 규모의 매수·매도 주문이 같은 시간에 한꺼번에 쏟아지니, 그 시간대에 주가가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겁니다.

더 나아가 두 종목뿐 아니라 코스피 전체도 흔들릴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오후 3시 전후는 레버리지 ETF들이 하루 성적표를 제출하는 시간이고, 그 성적표를 맞추기 위해 시장에 큰 파도가 치는 시간입니다.

이 시간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 꼭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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