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不惑) 맞은 과천의 선택…전·현직 시장 ‘4번째 혈투’ [오상도의 경기유랑]
국힘 탈당한 고금란 개혁신당 후보 출격…3인 3색 미래 설계로 ‘3파전’ 전개
최대 현안 ‘경마공원 이전 및 9800가구 공급’ 정면충돌…표심 향방 분수령

3선을 노리는 보수 여장부와 설욕을 다짐하는 진보 엘리트의 외나무다리 승부에, 국민의힘을 탈당해 독자 노선을 구축한 고금란 전 과천시의회 의장이 개혁신당 간판으로 가세하면서 선거판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014년과 2022년 당선에 이어 다시 시장에 도전하는 신 후보는 ‘신뢰·결단·추진력’의 삼박자를 내세웠다. 신 후보는 유세 거점인 서울대공원 등지에서 바닥 민심을 훑으며 현직 프리미엄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그는 “과천은 이미 살기 좋은 도시이지만 이제는 미래 산업과 교통, 문화 인프라를 확실하게 완성해야 할 중대한 시점”이라며 “검증된 행정 경험을 토대로 임기 내 추진해 온 프로젝트들을 마무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맞서 재선을 노리는 김 후보는 조선공학 전공과 법률 전문가로서의 이력을 내세워 현 시정의 정체를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다. 김 후보는 대면 유세 외에도 온라인 정책 제안 플랫폼을 개설해 로그인 없이 시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소통 혁신 행보로 젊은층을 공략 중이다.
김 후보는 28일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천은 지금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며 “단순한 행정 도시나 베드타운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천지식정보타운을 인공지능(AI)·바이오헬스 연구·개발(R&D) 거점으로 집중 지원하고 과천과천지구, 주암지구, SK저유소 부지 등 과천 남단 전체를 연계해 ‘대한민국 미래산업 허브’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양강 구도에 균열을 내며 출격한 고 후보는 시의회 의장 시절 다져온 촘촘한 경험을 무기로 ‘도시 구조 재설계’를 제안했다. 고 후보는 “철도와 도로는 늘어났지만 환승과 보행, 신·구도심 간의 생활권 연결은 여전히 낙제점”이라며 양당 정치의 한계를 지적했다.
고 후보는 ‘8만의 품격에서 14만의 미래로’라는 슬로건 아래 GTX-C 조기 개통과 위례과천선 주암역·과천대로역 신설, 지능형 셔틀버스 도입을 통한 ‘시민 중심 연결 도시’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더불어 시립요양원, 육아종합지원센터 등 기존 복지 인프라를 하나로 묶는 생애주기 돌봄망 조성을 약속하며 신규 유입 세대와 기존 주민이 융합하는 균형 성장을 설계하겠다고 공언했다.
◆최대 분수령 ‘경마공원 이전 및 주택 공급’…엇갈린 3인 2색 해법
이번 선거의 향방을 가를 최대 화두는 지난 1월 정부가 발표한 ‘과천 방첩사 및 경마공원 부지 통합 개발을 통한 9800가구 주택 공급 계획’이다. 이를 바라보는 세 후보의 시각은 뚜렷하게 갈린다.
신 후보와 고 후보는 ‘결사반대’ 배수진을 쳤다. 신 후보는 마사회 노조와의 면담에서 “과천시는 이미 3기 신도시 등으로 2만 가구 공급이 예정돼 있어 정상적인 도시 기능 마비가 우려된다”며 “정부 부동산 정책의 부담을 과천에만 떠넘기는 일방적 통보는 시민과 연대해 끝까지 막아낼 것”이라고 선언했다. 고 후보 역시 “환경적 수용력과 종합적 대책이 결여된 일방적 계획은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김 후보는 실리적 관점의 ‘조건부 개발론’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무조건적인 찬반 프레임에서 벗어나, 수도권 최고의 금싸라기 땅에서 과천의 실익을 가장 크게 만드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정부 계획을 지렛대 삼아 과천 주민 우선분양 비율을 50%로 상향 추진하고, ‘선(先)교통 후(後)개발’ 원칙을 관철해 과천의 도시 영토를 확장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중도층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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