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60일 휴전 연장·핵협상 MOU 합의"

이시호 인턴기자 2026. 5. 29.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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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최종 승인만 남아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협상단이 60일간 휴전 연장과 핵 프로그램 협상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에 합의했다고 미국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가 28일 보도했다. 액시오스는 미국 당국자 2명과 중동 지역 소식통을 인용해 양측이 대부분 조건에 합의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당국자들은 이란이 내부 승인 절차를 마치고 서명 준비가 됐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 정부는 아직 공식 확인을 내놓지 않았다. 미국 협상단은 최종 합의 내용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승인하지 않고 중재국들에 며칠 더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 보장
양해각서에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제한 없이 보장하고, 통행료 부과나 선박 위협 행위가 없다는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다. 이란은 30일 내 해협에 설치된 기뢰를 제거해야 하며, 미국의 역봉쇄도 상업용 선박 운항 정상화에 맞춰 단계적으로 해제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약속과, 60일 협상 기간 동안 고농축 우라늄 처리 방식과 해결 방안을 우선 논의하는 계획도 담길 전망이다.

미국은 협상 과정에서 대이란 제재 완화와 동결된 이란 자금 해제, 이란의 물자 및 인도적 지원 재개 방안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액시오스는 양측이 실제 서명에 나설 경우 전쟁 발발 후 가장 중요한 외교적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협상 중 양국 무력 충돌
한편,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28일로 석 달째에 접어든 가운데, 양국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무력 충돌을 벌였다. 미군은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의 드론 통제 시설을 공습했고, 이는 이란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던 상선 4척에 자폭 드론으로 경고 사격을 가한 것에 대한 대응이었다. 이란 혁명수비대도 쿠웨이트 내 미군 주둔 기지로 추정되는 곳에 표적 타격을 감행했다.

이번 무력 충돌은 양측이 휴전 연장과 이란의 핵 개발 저지를 위한 MOU 초안을 두고 협상 중 발생했다.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포기 여부를 두고 이견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미국이 일을 마무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고,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군의 타격을 '침략'으로 규정하며 강력 대응을 경고했다. 이스라엘도 헤즈볼라를 겨냥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27일 이란의 군사시설에 대해 추가 공습을 감행했다. 이는 25일에 이은 두 번째 공격으로,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반다르아바스의 군사시설을 공습하고, 드론 4기를 격추했으며 5번째 드론 발사가 임박한 기지를 선제 타격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작전이 신중하고 방어적인 조치이며 휴전 유지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반다르아바스 동쪽에서 3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폭발음은 오전 1시30분께 발생했으며, 방공 시스템이 잠시 가동됐다. 파르스 통신은 정확한 위치와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국제 유가는 종전 기대감에 5% 넘게 하락했다가, 무력 충돌 이후 장중 3% 이상 반등했다. 28일 서부텍사스원유(WTI) 7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장중 89달러까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