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보다 '이 직업'이 돈 더 번다" 최태원이 예언한 '충격 미래'

안옥희 2026. 5. 29.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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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이 5월 28일 방영된 KBS 다큐 인사이트 <인재전쟁2 – 최태원의 대답> 에 출연해 AI 인재상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범용인공지능(AGI) 시대의 도래에 발맞춘 새로운 인재상과 국가적 AI 생존 전략을 제시했다.

생산 패러다임이 상품에서 지능으로 전환되는 격변기 속에서 기존의 특정 분야 전문가(스페셜리스트) 체제는 종말을 고하고, AI 공존 시스템을 설계할 수 있는 '제너럴리스트'의 가치가 급부상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최 회장은 지난 28일 방송된 KBS 1TV '다큐 인사이트 - 인재전쟁2'에 출연해 "미래 AI 시대의 인재는 산업 시대의 인재하고는 사뭇 다른 종류의 사람으로 탄생할 것"이라며 "인간을 잘 이해하고, AI를 어떻게 같이 접목할 것인지 새로운 각도에서 쳐다보는 사람이 인재"라고 밝혔다.

그는 현 시대를 지시를 직접 행동으로 옮기는 '에이전틱 AI'의 단계로 진입했다고 정의했다. 나아가 기술이 궁극적인 AGI 단계에 도달하면 역설적으로 인간 간 능력 격차가 9% 수준으로 상향 평준화된다고 분석했다.

최 회장은 "능력이 부족한 사람의 역량이 10, 뛰어난 사람을 100이라 할 때 기존 격차는 10배지만 1000의 능력을 지닌 AI가 도입되면 1010 대 1100이 돼 실제 차이는 9% 수준으로 줄어든다"면서 "격차가 무의미해지는 미래에는 여러 분야를 아울러 시스템을 설계할 수 있는 제너럴리스트가 더 뛰어난 인재로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상향 평준화는 근무 패러다임의 전면적인 변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AI가 업무 투입 시간과 노력을 10분의 1로 줄여주면서 한 회사 내 '멀티롤(다중 역할)' 수행과 'N잡러'가 일상화되고, 전통적인 '9 to 6' 출퇴근 공식과 자격증의 가치도 무너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 회장은 미래 생존을 위한 필수 역량으로 생각·적응·공감·보디스킬 등 '4대 근육'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근본 원리를 탐구하는 '생각의 근육', 실패에 주눅 들지 않는 회복 탄력성인 '적응의 근육', 타인과 교감하는 '공감의 근육', 로봇이 흉내 내지 못할 인간 고유의 감동을 주는 '보디 스킬'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 회장은 "AI 시대에는 수학자가 의사보다 훨씬 더 돈을 많이 버는 환경이 올 수도 있다. 특정 직업이나 스페셜리스트가 되는 것에 매몰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가 차원의 AI 도약 요건으로는 스피드(Speed)·스케일(Scale)·세이프티(Safety)가 꼽았다. 대규모 인프라 구축과 함께 국민 모두가 에이전트를 보유하는 'AI를 모두에게(AI for All)' 비전이 핵심이다.

최 회장은 규제 장벽에 막혀 글로벌 속도전에서 도태되지 않도록 실증 실험 도시인 'AI 시티'를 조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기업과 전문가에게 자율성을 부여하고 미래 규칙을 샌드박스 형태로 선제 테스트하자는 구상이다.

중국의 기술 굴기와 국내 의대 쏠림 현상 등 현안에 대해서는 정면 돌파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최 회장은 향후 10~15년을 AGI 전환기로 규정하고 "이 과도기에 엔지니어를 집중 육성하고 해외 인재를 수용하며 버텨낸다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의대 쏠림 역시 단기적 과제일 뿐이며, 의학 기술과 AI를 결합해 특화 경쟁력을 갖추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시각이다.

중국의 수적 우위에 대해서도 "중국이 가진 많은 장점도 AI로 인해 희석될 상황으로 보여진다"면서 "나중에 AGI 시대가 되면 중국과 대등한 싸움을 계속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최 회장은 교육 방식의 대전환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라면 특정 직업을 갖도록 아이를 키우는 것보다 멀티잡이 가능한 전인간으로 성장하도록 교육하는 방식을 권장한다"며 "기성세대가 다소 불편하더라도 다음 세대를 위해 우리 사회 시스템이 AI 시대에 맞춰 빠르게 적응하도록 돕는 것이 미래 대한민국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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