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 찍고 워싱턴 간다…파키스탄, 미·이란 협상 '키맨' 부상
최근 파키스탄 군부 실세의 테헤란 방문 이후 협상 급진전
미국·이란 사이 핵심 중재국 역할 부각
중국도 공개 지지 나서며 외교 존재감 확대
중동 질서 재편 과정서 파키스탄 전략 가치 재평가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막판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핵심 중재국인 파키스탄의 외교 수장이 미국 워싱턴DC를 찾아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회동한다. 최근 테헤란을 직접 방문했던 파키스탄 군부 실세의 움직임 이후 협상 진전 속도가 빨라진 만큼 이번 회담이 최종 타결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외무부는 2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모하마드 이샤크 다르 외무장관이 29일 워싱턴DC에서 루비오 장관과 만나 양국 관계와 지역·국제 정세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키스탄 외무부는 "(양측의) 논의는 핵심 우선 분야 협력 강화뿐 아니라 대화와 외교를 통한 지역 평화와 안정 증진 노력에도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가에서는 이 표현이 사실상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파키스탄은 최근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핵심 중재자 역할을 맡아왔다. 특히 양측 협상이 급진전한 시점은 지난 22~23일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총사령관이 이란 수도 테헤란을 방문한 직후라는 점에서 파키스탄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니르 총사령관은 당시 이란 대통령과 의회 의장, 외무장관 등 지도부를 잇달아 만나 종전 협상과 중동 안보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는 종전 양해각서(MOU) 초안이 합의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다만 이란 측은 아직 최종 문안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다르 장관은 현재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개토론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이다. 파키스탄 외무부에 따르면 다르 장관은 이날 뉴욕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도 회담했다. 파키스탄 외무부는 "두 지도자는 최근 역내 정세와 지역 및 그 너머의 지속적 평화와 안정을 위한 파키스탄의 외교 노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또 "왕 부장은 파키스탄의 건설적 역할에 감사와 지지를 거듭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중국까지 파키스탄의 중재 역할을 공개 지지하면서 미국·이란 종전 협상이 단순 양자 협상을 넘어 중동 질서 재편을 둘러싼 다자 외교전 양상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현재 미국과 이란은 고농축 우라늄 처리와 제재 해제 범위,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등을 둘러싸고 막판 조율을 이어가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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