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은 미국인, 집은 중국인이 가장 많이 샀다
체류 인원 대비 주택 매입은 미국·캐나다가 적극적
토허제 철퇴에 외국인 매수세 ‘뚝’… 서울 거래량 44% 급감

외국인 가운데 우리나라 땅은 미국인이, 집은 중국인이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5년 말 기준 외국인 부동산 보유 통계 및 거래 동향’을 29일 발표했다.
지난해 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토지 면적은 전년보다 2억7017만6000㎡로, 우리나라 전체 국토의 0.27% 규모다. 전년 대비 외국인 보유 토지면적 증가율은 2023년 말 0.2%에서 2024년 말 1.2%로 늘어난 뒤 지난해 말 0.8%를 기록했다.
가장 많이 국내 토지를 보유한 국적은 미국으로, 비중이 53.6%로 절반을 넘겼다. ▲중국(7.9%) ▲유럽(6.9%) ▲일본(6.0%)이 그 뒤를 이었다. 이들이 보유한 토지의 전체 공시지가는 34조1431억원으로 1년 전보다 2.0%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대기업 공장과 산단이 밀집한 경기도(18.5%)에 가장 많았다. 이어 ▲전남(14.9%) ▲경북(13.5%) 순이었다. 땅을 매입한 주체는 외국 국적을 가진 교포가 55.6%로 가장 많았고 외국의 법인(33.3%)과 순수 외국인(10.9%) 순으로 나타났다. 용도별로는 임야나 농지 같은 기타 용지가 68.1%로 다수를 차지했다.

이와 달리 주택 시장에서는 중국인의 독주가 돋보였다. 외국인이 소유한 국내 주택 총 10만8231호 가운데 중국인 소유 주택은 절반이 넘는 6만1439호로 파악됐다. 이어 ▲미국인 2만 3187호 ▲캐나다인 6542호 ▲대만인 3392호 순이었다.
다만 국내 장기 체류자 수와 비교한 실제 주택 소유 비율을 보면 서구권 국적자들이 국내 집을 사들이는 경향이 강했다. 미국인은 장기 체류자 4명 중 1명꼴(27.4%)로 집을 보유했고 캐나다인(24.3%)과 호주인(22.2%)도 높은 보유율을 보였다. 그러나 중국인은 장기 체류자 대비 주택 소유 비중이 7.5%에 불과했다.
외국인 주택의 대다수인 72.3%(7만8206호)는 수도권에 집중됐다. 이들은 주로 부천·안산·수원·시흥 등 산업단지와 가까운 지역에 둥지를 틀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와 빌라 등 공동주택이 95% 이상이었고, 전체 외국인 집주인의 93.4%는 집을 1채만 가진 실수요자였다.
아울러 국토부가 지난해 8월 외국인 투기 근절을 위해 서울 전역과 경기·인천 주요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뒤, 외국인의 수도권 주택 거래량은 28% 감소했다. 특히 매수세가 강했던 미국과 중국 국적자의 거래 감소가 두드러졌다. 수도권 외국인 거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인의 거래량은 26% 줄었으며, 미국인은 44%나 급감했다.

중국인의 경우 안산, 부천, 평택 등지의 6억 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나 다세대주택을 주로 매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외국인 주택 거래가 44% 줄어 하락폭이 가장 컸는데, 서초구는 거래량이 79% 떨어지기도 했다. 경기도에서는 수원이 41%, 인천에서는 연수구가 45% 줄며 거래 위축세를 이끌었다.
정부는 외국인의 거주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부동산 보유 규모도 완만하게 커지고 있는 만큼, 상시적인 모니터링을 이어갈 방침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외국인의 주택·토지 보유 현황과 실제 거래 신고 데이터를 상호 연계해 불법 행위 징후가 보이는 이상 거래를 꼼꼼하게 들여다보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 내 외국인의 투기성 거래를 철저히 차단하고 엄정하게 관리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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