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성과급’ 기대감에 동탄 국평 20억 돌파

김보연 기자 2026. 5. 29.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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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역롯데캐슬 전용 84㎡ 20.8억 신고가
삼전닉스 성과급 기대감에 매수 문의 증가
광교·수지까지 상승세 확산…“하반기도 강세”
그래픽=정서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이른바 ‘삼전닉스’ 고액 성과급 기대감이 경기 남부 부동산 시장을 자극하고 있다. 삼성전자 기흥·화성 캠퍼스와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대표 배후 주거지로 꼽히는 동탄에서는 국민 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 아파트값이 20억원을 넘어섰다. 반도체 경기 회복 기대감은 수원 영통, 용인 수지 등 인근 지역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2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등에 따르면, 경기도 화성시 동탄구 여울동 ‘동탄역롯데캐슬’ 전용 84㎡는 지난 7일 20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신고가다. 같은 면적이 지난달 23일 19억4000만원에 거래된 지 보름 만에 1억4000만원 오른 것이다. 연초 거래 가격과 비교하면 5억원 가까이 뛰었다.

동탄역롯데캐슬은 동탄 일대의 대장주 아파트로 꼽힌다. 현재 시장에 나온 매물은 한 채뿐이며, 호가는 22억5000만원 수준이다. 동탄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1월까지는 SK하이닉스 직원들의 매수 문의가 많았고, 최근에는 삼성전자 직원들의 문의가 늘었다”며 “가격을 올려도 매수하겠다는 수요가 있다 보니 롯데캐슬뿐 아니라 인근 단지도 올해 들어 2억~3억원씩 올랐다”고 했다.

동탄역 주변 다른 단지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월 12억8900만원에 거래됐던 동탄구 청계동 ‘동탄역시범한화꿈에그린프레스티지’ 전용 84㎡는 지난 14일 15억8000만원에 팔렸다. 같은 동네의 ‘동탄역시범더샵센트럴시티’ 전용 84㎡도 지난달 15억9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집값 상승과 함께 동탄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호갱노노’에 따르면 5월 셋째 주(18~24일) 방문자가 가장 많았던 단지는 동탄역롯데캐슬이었다. 통상 방문자 순위 상위권에는 청약을 앞둔 신규 단지가 오르는 경우가 많지만, 기존 아파트 단지가 1위에 오른 것은 그만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경기 화성시 오산동 '동탄역롯데캐슬' 아파트. /뉴스1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도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내년 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성과급이 동탄에 풀리면 국민 평형 30억원도 가능하다” “연 1.5% 금리로 5억원까지 빌려준다는데 집을 안 사겠느냐”는 식의 반응이다. 삼성전자 노사는 최근 반도체(DS) 부문 직원에게 1인당 1억~6억원의 특별 성과급을 지급하고, 최대 5억원을 연 1.5% 금리로 대출해주는 제도를 신설하는 데 합의했다.

동탄에 이어 광교 아파트값도 20억원에 근접하고 있다.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광교자연앤힐스테이트’ 전용 84㎡는 지난달 11일 19억3500만원에 거래됐다. 원천동 ‘광교중흥S클래스’ 전용 98㎡도 지난달 19억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용인 수지에서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성복역롯데캐슬골드타운’과 ‘e편한세상 수지’ 전용 84㎡는 17억원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경기 남부 지역의 집값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동탄은 국내 반도체 밸리의 핵심 배후지인 데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이 지나는 교통 요지다”라며 “구매력을 갖춘 수요가 유입되고 있어 하반기에도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이 지역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교통망과 생활 인프라를 갖춘 동탄과 경기 남부 주요 지역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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