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확산에 보안업계 엇갈린 성적표...사이버보안 선방, 물리보안 주춤
이인애 기자 2026. 5. 29. 06:01
1분기 업계 비수기에도 사이버보안 실적 선방...물리보안은 인건비 영향
생성형 AI 확산으로 국내 보안업계가 사이버보안과 물리보안으로 엇갈린 실적 흐름을 나타냈다. AI 보안 수요 확대에 힘입어 사이버보안 기업들은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물리보안 기업들은 인건비와 AI 전환 투자 부담 영향으로 수익성이 둔화되는 모습이다.
이처럼 물리보안 기업들은 최근 AI 기반 영상분석·무인관제·로봇 보안 등 차세대 기술 투자를 확대하며 AI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국내 보안업계가 사이버보안과 물리보안으로 엇갈린 실적 흐름을 나타냈다. AI 보안 수요 확대에 힘입어 사이버보안 기업들은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물리보안 기업들은 인건비와 AI 전환 투자 부담 영향으로 수익성이 둔화되는 모습이다.
국내 주요 사이버보안 기업들은 올해 1분기 AI·클라우드·제로트러스트 관련 사업 확대 효과를 본격적으로 반영했다.
지니언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17억4000만원, 영업이익 17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5%, 4676.9% 증가한 수치다. 창사 이래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네트워크 접근제어(NAC)와 엔드포인트 탐지·대응(EDR), 관리형 탐지·대응(MDR) 사업 성장세가 실적을 이끌었다. 생성형 AI 확산에 따른 보안 수요 증가와 제로트러스트 확대가 추가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안랩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91억원, 영업이익 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3%, 영업이익은 84.4% 증가했다. 고마진 소프트웨어 사업 확대와 비용 효율화 영향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반면 물리보안 업계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에스원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737억원, 영업이익 20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이었지만 영업이익은 62% 감소했다. 감소액만 약 343억원에 달한다.
영업이익 감소에는 성과급과 퇴직금 지급 등 인건비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핵심 사업인 시큐리티 부문 매출도 전년 대비 2.3% 증가한 3496억원으로 사실상 정체 수준에 머물렀다.
다만 1분기 특성상 인건비와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 영향이 일부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에스원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향후 AI·클라우드·로봇 등 첨단 기술 경쟁력을 지속 고도화해 운영 체계를 기술 중심으로 혁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물리보안 기업들은 최근 AI 기반 영상분석·무인관제·로봇 보안 등 차세대 기술 투자를 확대하며 AI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KT텔레캅은 올해 1분기 매출 약 1428억원, 영업이익 약 7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12억원(0.8%), 영업이익은 약 6억5000만원(8%) 감소했다.
AI 기반 무인 관제 서비스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물리보안 특성상 출동·관제·유지보수 인력 비중이 여전히 높은 구조라고 보고 있다.
물리보안과 사이버보안을 동시에 운영하는 SK쉴더스는 1분기 매출 5600억원, 영업이익 196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8% 늘고 영업이익은 31% 줄었다. 업계에서는 AI 전환 투자와 운영 비용 부담이 단기적으로 실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이버보안과 물리보안 부문 실적을 따로 공개하지 않는 탓에 정확한 규모는 확인하기 어려우나, 사이버보안은 성장률은 높지만 실적의 절대 규모는 물리보안 부문이 훨씬 클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사이버보안과 물리보안 부문 실적을 따로 공개하지 않는 탓에 정확한 규모는 확인하기 어려우나, 사이버보안은 성장률은 높지만 실적의 절대 규모는 물리보안 부문이 훨씬 클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SK쉴더스는 2021년 물리보안 기업 ADT캡스와 사이버보안 기업 SK인포섹 합병으로 출범한 융합보안 기업이다. 당시 양사 합산 매출은 약 1조3386억원 규모였으며, 이 가운데 ADT캡스 매출이 1조239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사이버보안과 물리보안의 사업 구조 차이가 실적 흐름을 갈랐다고 보고 있다. 사이버보안 기업들은 구독형·소프트웨어 기반 반복 매출 구조를 강화하며 AI 확산 수혜를 직접 받고 있는 반면, 물리보안 기업들은 AI 전환 투자와 인건비 부담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이버보안은 AI 확산 자체가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주고 있지만 물리보안은 AI 전환 과정에서 투자 부담과 인건비 부담이 동시에 커지는 구조"라며 "당분간 사업 구조 차이에 따른 실적 흐름 차이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인애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MTN 머니투데이방송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