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다음 타자 '배터리'…인공지능 랠리 종착역은 '피지컬 AI'

조승열 기자 2026. 5.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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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자금 2차전지 이동 조짐…피지컬 AI ‘심장’ 선제적 투자 현상
휴머노이드 확산에 전고체 배터리 재조명…“고에너지 밀도 경쟁 본격화”
[출처=연합뉴스]

인공지능(AI) 열풍이 데이터센터·반도체 중심 투자 사이클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다음 투자 행선지로 '배터리'가 주목받고 있다. AI 산업의 최종 지향점이 피지컬 AI로 향하는 만큼, 이를 실제 구동할 핵심 기술인 배터리가 새로운 투자 테마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외국인 자금이 국내 2차전지 업종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삼성SDI의 외국인 보유율은 올해 초 23.91%에서 지난 27일 기준 26.16%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SK이노베이션은 12.59%에서 14.53%, LG에너지솔루션은 4.66%에서 5.22%로 각각 확대됐다.

외국인 자금이 재차 유입되는 것은 단순 실적 반등보다 차세대 AI 하드웨어 수혜 가능성을 선반영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가도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반도체 업종 약세 영향으로 전반적인 하락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배터리주는 오히려 상승세를 나타냈다. 오후 2시 14분 기준 삼성SDI는 전 거래일 대비 2만8000원(4.44%) 오른 65만7000원에 거래됐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4만9000원(12.78%) 상승한 43만2400원을 기록했다.

◆AI 최종 목표는 현실 적용…피지컬 AI 시대 본격화
아틀라스 [출처=현대자동차그룹]

시장에서는 이를 단순 저가 매수를 넘어 AI 투자 사이클 변화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AI 산업의 최종 지향점이 현실 세계에서 직접 작동하는 피지컬 AI에 있다는 점에서, 핵심 경쟁력 역시 AI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이를 실제 구동할 하드웨어와 배터리 기술로 이동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AI 랠리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AI의 다음 단계는 피지컬 AI"라며 "AI는 더 이상 단순한 소통 도구가 아니라 현실 세계를 이해하고 행동하는 기반 기술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확대 가능성이 배터리 산업 재평가 기대를 키우고 있다. 휴머노이드는 전기차보다 더 높은 에너지 밀도와 안정성, 경량화 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로봇용 배터리가 차세대 프리미엄 배터리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는 피지컬 AI 산업에서 사실상 심장 역할을 담당한다"며 "AI가 얼마나 똑똑하게 판단하느냐는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좌우하겠지만, 얼마나 오래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지는 결국 배터리 기술이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승부처는 배터리"…피지컬AI 맞춤 배터리가 경쟁력
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직원이 배터리 생산 공정을 살펴보고 있다. [출처=LG엔솔]

업계에서는 피지컬 AI 시대에 맞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박철완 서정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AI를 가지고 완전히 새로운 것들이 구현되야하는 상황에서 피지컬AI에 필요한 하드웨어도 새롭게 개발이 되야한다"며 "피지컬 AI에는 새로운 첨단 전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배터리 업계에서는 피지컬 AI 특화 기술로 전고체 배터리가 주목받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을 사용하는 차세대 배터리로, 화재 위험을 낮추는 동시에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는 기술이다. 특히 리튬금속 음극 적용이 가능해 동일한 부피에서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어 휴머노이드 로봇 등 차세대 로봇 산업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우철 PwC컨설팅 파트너는 "AI·반도체에 쏠린 투자·정책 흐름 속에서 2차전지 산업의 전략적 가치도 함께 조명해야 할 시점이다"며 "한 번 충전으로 오래 지속되는 고에너지 밀도 배터리가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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