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택 “대통령 이용해 기만” vs 김관영 “도 넘은 집단 린치”… 전북지사 진흙탕 혈투

김윤정 2026. 5. 29. 05:2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9~30일 사전투표 시작…선거전 막판 상호 비방전 ‘최고조’
엇갈린 여론조사 속 판세 안갯속…정청래 등 당 지도부 정치생명 직결
민주당 지도부 총출동해 金 집중 공격…金 측 “막장 네거티브” 반발
김관영 손편지 “중앙정치 아닌 도민이 결정”…‘도민 선택론’ 외연 확장 호소
왼쪽부터 국민의힘 양정무 후보, 무소속 김관영 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후보 [연합뉴스]


6·3 지방선거의 사전투표가 29일 시작된 가운데, 차기 전북도지사 자리를 둔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관영 무소속 후보 간의 선거전이 막판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선거 초기부터 불거진 상호 비방전이 투표일을 앞두고 최고조에 달하면서 두 후보의 대결을 넘어 정청래 민주당 대표 등 당내 주류 인사들의 정치생명까지 걸린 혈투로 번지는 양상이다.

이번 선거가 유례없는 네거티브 난타전으로 흐른 배경에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 판세’가 자리하고 있다. 선거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직전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한국복지신문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26~27일 진행한 조사에서는 이원택 후보가 46%, 김관영 후보가 38%를 기록한 반면 전라일보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25~26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김관영 후보가 51.9%로 이원택 후보(35.3%)를 크게 앞섰다. 여론조사꽃이 24~25일 실시한 조사 역시 김관영 후보 45.0%, 이원택 후보 38.1%로 혼전 양상을 보였다.

민주당의 전통적 텃밭인 전북에서 무소속 후보의 돌풍이 거세지자 민주당은 전 지도부가 총출동해 김관영 후보에 대한 집중 공격에 돌입했다.

이 후보는 사전투표 전날인 지난 28일 “김 후보가 이재명 대통령과 교감한 것처럼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6대 거짓말’을 내세워 공세 수위를 높였다. 조승래 총괄선대본부장 역시 같은 날 김 후보를 ‘현금 살포범’으로 비난하며 맹폭을 가했고, 정청래 대표는 방송에 연이어 출연해 “제명 과정에서 도민들의 마음을 다 헤아리지 못한 점은 사과한다”면서도 “이재명 정부와 손발을 맞춰 일할 사람은 기호 1번 이원택뿐”이라며 텃밭 지지층 결집에 사활을 걸었다.

김관영 후보 측은 민주당의 파상공세를 사실상 집단 린치 수준의 ‘도를 넘은 네거티브’로 규정하며 강하게 맞붙고 있다. 청와대가 선을 그은 대통령 교감설에 대해선 자신보다 오히려 ‘정청래 지도부와 이 후보가 해당 이슈를 증폭한 장본인’이라고 역공했다.

김 후보 선대위는 “정청래 지도부의 네거티브 행태가 눈 뜨고 볼 수 없는 막장 수준”이라며 “전북도민의 민심을 ‘착시’라고 표현한 것은 도민의 판단과 선택 자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오만한 정치 인식”이라고 일갈했다. 김 후보는 무소속 출마로 인한 당내 ‘고립론’ 프레임을 ‘도민 선택론’으로 맞받아치며 중도층과 무당층 등 전북 유권자 전반으로 외연 확장을 시도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김 후보는 사전투표 전날 도민들에게 직접 쓴 ‘사랑에 빚진 자, 김관영 올림’이라는 내용의 손편지를 공개하며 표심을 파고들었다. 그는 편지를 통해 “수많은 정치공세 속에서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오직 도민 여러분 덕분”이라며 “이번 사전투표는 전북의 미래를 중앙정치가 아니라 도민이 결정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투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북은 결코 작지 않고 약하지 않다. 투표용지 맨 끝번호(7번)에서 희망이 시작된다”며 적극적인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지지자들 간 신경전도 격화하고 있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들과 지지자들은 “이 후보와 친청 정치인들은 전북을 마치 당이 없으면 생존할 수 없는 무능력한 지역으로 사실상 폄하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을 키워준 전북도민에게 ‘무소속은 곧 자멸’이라는 협박을 하는 게 과연 도리와 이치에 맞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들은 특히 “전북에서 정무부지사까지 지낸 이 후보가 우리 도민들의 정치의식을 아주 낮게 얕잡아 보고 있다”면서 “지금까지의 행보를 보면 도지사를 하겠다는 건지 민주당 전북출장소장을 하겠다는 사람인지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 지지자들은 더욱 날선 반응을 보였다. 이 후보 측은 “아무도 김관영 후보에게 대리비를 주라고 부탁하거나 시킨 적이 없다. 본인 스스로 공직자로서 도덕성에 큰 흠결을 보여놓고, 책임은 커녕 정 대표와 이 후보를 비난하고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사퇴하는 게 도리”라고 맹폭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전폭 지원하고 있는 이 후보를 선택하는 게 여당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주장했다.

한편 6·3 지방선거 사전투표는 29일과 30일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사전투표소 어디에서나 진행된다. 유권자는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등 생년월일과 사진이 포함된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역대급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이번 전북지사 선거의 최종 승패는 막판 쏟아진 상호 비방전 속에서 어느 진영이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더 많이 끌어내느냐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들의 표본오차는 모두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그 밖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윤정 기자 kking152@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